논문 대필 대학교수 2명도 입건

교수채용을 빌미로 중학교 체육교사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현직 국립대 교수가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은 또 구속된 교수의 청탁을 받고 자신들이 작성한 논문을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제출하게 한 대학교수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충남지방경찰청 수사과는 26일 교수채용을 빌미로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공주 모 국립대 교수 조 모(54)씨를 구속하고, 논물을 대필해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모 대학 교수 b(4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교수는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4년 6월까지 대전의 모 중학교 체육교사인 김 모(46)씨에게 교수로 채용을 빌미로 모두 13차례에 걸쳐 3829만원 상당의 뇌물과 313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조 교수는 현직 중학교 체육교사인 김씨에게 자신이 근무하는 대학교 체육교육학과 교수로 채용해주겠다고 접근, "교수로 채용되려면 world.p.g.a 골프티칭 자격증이 도움이 되는데 실기 테스트를 받고 않고 자격증을 받게 해 주겠다"며 300만원을 받아 챙기고 "실세 교수들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 "교수채용 논문이 필요한데 논물 대필을 하려면 인사를 해야 한다"며 현금으로 3830만원 받아 챙기는 등 거액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함께 논문을 대필해준 혐의로 입건된 b씨 등은 조 교수가 "김 교사를 교수로 채용하려면 논문작성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자신들이 작성한 논물을 마치 김 교사가 작성한 논문인양 '한국스포츠리서치 학회'에 제출하는 방법으로 논문심사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교수의 범행이 가능했던 것은 교수 결원시 해당학과 교수가 채용심사위원에 참여한다는 맹점을 이용해 이같은 범행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대전=허송빈 기자 b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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