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4시10분쯤 아산시에 주소를 둔 지모씨(44)가 천안시 청룡동으로 주소를 이전하면서 인구 60만명 시대에 돌입했다.

이는 10일 천안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축하 서곡과 분위기를 띄우는 계기가 됐다.

1963년 6만2819명으로 시작한 천안시가 1995년 천안시와 천안군이 통합하면서 33만3630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이후 50만명 시대에 돌입해야 구청을 설치할 수 있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구 유치에 노력한 결과 2004년 50만9744명이 된 후 8년 만에 60만명 시대에 들어서는 놀라운 증가세를 보였다. 견인차 역할은 행정 공무원들이적극 나선 결과 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고, 기업체와 학교·시민들의 협조도 크다.

인구가 급증한 것은 2008년 이후 5년동안 한 해 평균 203개 꼴로 1015개의 외지 기업을 유치해 2조6430억원이 투자됐고, 지난 해 1조106억원을 유치하는 신기록도 달성했다.

고용효과도 3만2991명에 달해 인구 유치에 효자 역할을 했고, 딸린 가족까지 합치면 사실상 5년동안 인구 증가에 큰 비중을 차지했다.

먹고 살 거리가 생기다 보니 천안이 2010년 통계청에서 작성한 '2010년과 2011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는 8800여명이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이 전출한 도시로 나타났다.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기업 유치 성과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이어지면서 인구 유입이 이뤄졌다.

도시 자체적으로 저출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종 시책을 추진한 결과 신생아 출산에 큰 역할을 하는 보건소에 등록된 임산부가 2007년 3880명에서 2008년 4591명, 2009년 4935명, 2010년 6195명, 2011년 7149명으로 해마다 증가해 아이 낳기 좋은 도시 시책도 인구 증가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다 공무원들이 인구 늘리기에 선도적 역할을 해 13개 지역 대학교(대학), 20개 대학원에 있는 7만6000여명의 학생 가운데 기숙사 입주생 등을 찾아다니며 주민등록 이전 운동을 하고, 제조업체 종사자 6만9000여명과 일반 사업체 종사자 22만7603명 가운데 사업주·근로자의 협조·동의를 얻어 주소 이전을 권면한 이삭줍기 전략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인구 증가는 지방세 수입과 국가 지원예산 증가와 같은 효과도 있겠지만 천안시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해 지역 발전과 자부심을 느끼는데 큰 힘을 발휘해 성장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인구가 증가한다는 것은 살아있는 도시, 먹고 살 거리가 있는 도시, 성장 잠재력이 있는 도시, 청년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60만 시대를 넘어 100만 도시로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 시 승격 50주년을 토대로 비상해 '시민 삶의 질 세계 100대 도시 천안' 슬로건을 달성해 나가는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박상수(천안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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