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그의 대변인 윤창중이 술을 먹고 인턴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고 자신이 묶고 있는 호텔 방에까지 오게 하여 또 다시 성추행 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대한민국으로 도망 온 아주 추잡하고 한심하고 못된 놈이 있다. 한 나라의 정부를 대표하는 청와대 대변인이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을 잘 보좌해도 시원찮을 판에 술을 먹고 성추행이라는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대통령은 적당하게 책임자 한 사람만 문책하고 말려고 하는 것 같은 분위기다.

이번에 윤창중이라는 청와대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에 성추행 사건을 불러 일으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토픽감이 되고 국가망신과 해외동포와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를 통해 사과를 하게 했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잠들지 않고 더 한층 고조되고 의문에 의문의 꼬리를 물게 만들자 윤창중 자신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건을 해명하고 사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마 이미 엎질러 진 물이 되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여론을 잠재우기에 대통령의 사과는 약효가 떨어지게 되었다. 처음부터 윤창중 저 사람은 대통령의 청와대 대변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야권에서 뿐만 아니라 뜻 있는 사람들이 그의 행실을 나쁘게 보고 말렸던 것인데 이번에 제대로 한방을 날렸다. 박 대통령의 불통인사가 이번 사건을 만들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다. 자세히 윤창중 얼굴을 들여다보면 그의 얼굴 생김새도 그렇지만 그의 표정 자체가 반성은커녕 자신이 저지른 성추행이 단지 술을 먹고 신체 일부를 툭 건드린 단순한 사건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그는 아직도 미국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본인의 성추행사건에 대해서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엊그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쓴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박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에 나서겠다는 말도 했다. 이번에 이남기 홍보수석의 사죄 기자회견은 박 대통령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고 국민들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는 결과를 가져 왔을 뿐이었다. 대통령도 이번에 기왕 사죄 할 바에는 제대로 했어야 했다. 대통령 옆에서 비서로서 대변인으로서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것은 잘 못된 일이 없게 하기 위해서고 대통령도 인간이기 때문에 잘못을 할 수 있다.

그럴 때 비서들이 목숨을 걸고 도와주고 할 말을 하고 해야 하는 데 앵무새처럼 말하고 눈치만 보고 해서 청와대와 나라살림을 제대로 잘 할 수가 없다. 이번에 이런 엄청난 전대미문의 성추행 사건을 해결 할 능력을 제대로 갖추진 못한 청와대 참모와 비서들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동안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걱정이다. 윤창중 성추행 사건의 책임을 물어 민주당은 허태열 비서실장과 수석들의 전원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박대통령의 사과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민주당에서 강경하게 나오는 것은 국민들의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아직 삭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할 것이었으면 수석비서관 회의자리가 아니라 당당하게 기자들에게 모습을 나타내 사과를 말해야 했다. 그것이 대통령으로서 자신 있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김창규 청주 나눔교회 목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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