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4월 16일

대중가요 가수 김장훈씨가 9년간 30억원을 보육원 등에 기부했다고 한다. 가수가 돈도 많이 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씨는 현재 보증금 5000만원의 월세집에 살면서 지금도 매달 1500만원씩 기부한다는 것이다. 수입의 대부분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는 셈이다.

지난 2003년에는 한 음반기획사와 3장의 음반을 출시하는 계약을 하면서 받은 12억원을 모두 기부하기도 했다. 그가 현재 도와주는 곳은 경기도 부천시 '새 소망의 집' 등 3개 보육원이며 한 초등학생에게는 대학 진학때까지 생활비와 학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김씨는 최근 모 방송국의 녹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대중가요 가수지만 어느 정치인이나 종교인 못지 않은 존경심이 든다.

사실 돈 많은 재벌이나 수입 많은 의사, 변호사들도 이처럼 자신의 수익의 대부분을 기부하는 사람은 드물다. 또 돈이 많다고 하여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도 아니다. 그는 기부할 곳을 미리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스케줄도 잡는단다.

삶 자체가 봉사인 셈이다. 그는 앞으로 100억원이 생겨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그의 마음씨 때문에 그의 공연에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 같다.

대전시는 한국중기공업 사장이었던 고 정옥현씨에게 대전시민 대상 화합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 10년 동안 4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출연하고, 1992년에는 동구 대별동 소재 임야를 동구 청소년수련장 조성을 위해 기부하여 이 상을 받게됐다. 좋은 일을 하면 사후라도 복을 받는 모양이다.

㈜부영의 이중근 회장은 16일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운호고에 생활관 '우정학사'를 건립하여 기증한다. 이 우정학사는 연면적 302평에 지상 3층 규모로, 1실 4인용 기숙사 25실을 갖춰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부영은 지금까지 전국에 90여개의 교육 시설을 건립하여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mc로 유명한 김제동씨도 모교에 50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난해 총 2억원을 기부했다고 전해진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소리없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많아 살맛이 나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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