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우려속에 개막된 오송화장품·뷰티박람회가 이제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미래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화장품·뷰티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개최한 이번 박람회는 우선 행사 자체만을 놓고 볼때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20일 현재까지 관람객이 9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면서 목표인 100만 명 돌파는 물론 이런 추세를 감안한다면 최대 1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행사 성공여부의 가장 기준이 되는 잣대인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느냐는 관점에서 볼때 오송 박람회는 대박 성공을 이뤄낸 것이다.

조직위 조차 놀랄 정도로 구름관람객이 몰린데에는 많은 요인이 있지만 혼연일체된 조직위의 활약, 구전을 포함한 홍보전략의 극대화, 유관기관 및 자원봉사자의 헌신적인 봉사, 그리고 맑고 따뜻한 날씨 등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관람객 동원 성공 뿐만아니라 박람회에 참가한 화장품·뷰티산업업체와 해외바이어간 상담·계약실적도 놀랍다.

그동안 650여명의 해외바이어가 박람회장을 찾아 7100여건을 상담했고 이 가운데 63건의 계약이 성사돼 57억6000만원 어치를 수출하게 됐다.

아울러 화장품·뷰티 분야의 국제학술회의, 세미나 등이 잇따라 열려 박람회의 격을 높였다.

국제표준화기구 화장품분야 기술위원회(ISO/TC217)에는 세계 13개국에서 7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이밖에 화장품 국제표준화 세미나, 제3차 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국제심포지엄 등이 열려 오송박람회를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첨병역할을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박람회를 통해 충북도는 화장품·뷰티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성공가능성도 충분히 타진해 보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잡았다.

요는 박람회를 통해 형성된 우호적이고도 긍정적인 조건을 구체화·현실화 시킬 수 있는 '액션플랜'을 하루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며칠전 충북도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화장품·뷰티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관련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이런 측면에서 볼때 매우 발빠르고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

아직은 설익은 단계지만 한방과 화장품을 융합한 제품의 효능을 평가하고 안정성 인증 지원 등의 사업을 펼치는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개발지원센터를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설립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상설 아웃렛 매장, 시제품 제작지원실, 시험연구시설 등 화장품 관련 산업을 집적화하는 화장품 뷰티멀티콤플렉스와 뷰티 전문산업단지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옛말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박람회를 통해 조성된 화장품·뷰티 산업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열망을 이제는 충북도가 그 답을 제시해야 한다.

박람회가 화장품·뷰티산업의 메카를 향한 훌륭한 전주곡이었다면 이제는 도가 메인테마를 화려하게 장식할 차례다.



/김정호편집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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