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상황에 따라 몇 분 동참하리라 본다"

한나라당내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의 곽성문 의원은 29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며칠 밤을 고심한 끝에 4년 전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그리고 천직인 언론인의 자세로 돌아가 '옳으면옳고 그르면 그르다'는 분명한 저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결심했다"면서 "저의 정치적 울타리였던 한나라당을 떠나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탈당 후 이회창 후보측에 합류하는 첫 인사로,향후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 발표 내용에 따라서는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의 연쇄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그는 탈당 배경에 언급,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사람이며 그에 의한 정권교체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위장전입, 위장취업 등 그동안 드러나 탈법과 위법 사실만으로도 국가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에게 역사관과 철학이 있느냐. 태극기, 자유민주주의, 합법정신, 사회정의에 대한 인식이 있느냐"면서 "성공만 하면 된다, 탈법과 편법이 있더라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천박한 실적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경선 이후 승자가 패자를 단죄하려는 오만한 태도와 승자독식을 당연시하는 독선적 자세는 저에게 큰 좌절을 안겨줬다"면서 "계속 터져 나오는 의혹들,잡아떼기, 말 바꾸기, 거듭된 거짓말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경제살리기'라는 주문을 외우며 집단최면에 이끌려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 지지이유에 대해 "경제적 능력은 물론 도덕성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런 지도자만이 지난 10년 간 무너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선진한국을 이끌어 갈 수 있다"면서 "이회창 후보가 바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보수의 대안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친박계 의원 가운데 추가 탈당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의원들의 신상에 관한 문제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뜻을 같이 하는 분이 몇 분 있고, 다음주 정치상황에 따라 몇 분이 동참하리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의 탈당으로 한나라당 의석수는 기존 129석에서 128석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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