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이 조사가 타당하게 실시된 것이라면 정말 큰일이다. 박 대통령도 "이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 "교사의 교육 방법에 차이가 있고 다양하게 가르칠 수 있지만, 진실을 왜곡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역사는 민족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문제가 정말 심각하다"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6·25전쟁을 바로 알고 온 국민이 하나 돼 대처해야 하겠다. 학교에서는 계기교육을 비롯, 우리 역사 교육을 더욱 충실히 해야 하고 매스컴도 바른 시각과 타당한 정론으로 역사를 바로 알도록 보도해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의 대응이 다소 과했다는 견해도 있어 갸우뚱해진다.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언론사(서울신문)는 11일 해당 기사에서 "학생들은 북침과 남침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헷갈리거나 전쟁의 원인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학생들이 '북침'이라는 용어조차 정반대인 '북한의 침략'의 준말 쯤으로 인식해서 그렇게 응답한 것이라면 그래도 다소 위안이 되지만 우리 역사 교육은 더욱 강화해야 한다.
답답한 마음에 국어사전을 펼쳤다. '북침(北侵)'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침략하는 것, '남침'은 북쪽에서 남쪽을 침략하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나와 있는데도 준말로 생각한 것 같다니 세대차인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심지어 6·25를 '육점이오'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니……. 그렇다고 '견문발검(見蚊拔劍)'했다는 말에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6·25전쟁을 '한국전쟁'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숭실대 남정욱 교수의 주장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한국전쟁'은 당사자가 아닌 국외자가 사용하는 표현이다. 주체(대한민국)가 스스로 제 3자의 호칭을 쓰다니 정신분열 중증이다.
그렇다면 임진왜란은 '한일전쟁', 병자호란은 '조청전쟁'인가? 북한에서는 6·25전쟁을 '민족해방전쟁'이라고 부르는데, 졸지에 우리는 해방 대상자인가? 다행히 요즘 연평해전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니 무척 기쁘다. 6·25전쟁 뿐 아니라 NLL, 연평도 피격, 천안함 사건 등을 온 국민이 바로 알고 하나로 뭉쳐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 필자가 직접 보고 온 천안함의 처참한 모습을 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보고 바르게 알았으면 한다.
/김진웅 수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