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말했다. "오십줄에 든 사람은 긴장하라. 언제 불려 갈 지 모르는데, 이젠 남을 위해 좀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한영제 목사, '믿음의 길'). 오십대 중반에 선 나는 지난 21일 제34대 국제라이온스협회 356-D(충북)지구 총재로 취임했다. 102개 클럽 3700명의 회원을 거느린 충북 라이온스의 책임자다. 충북에 라이온스클럽이 처음 탄생한 것이 1967년, 한국에 처음 소개된 것이 1959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동된 것이 1917년이니 라이온스 태동 이래 거의 100년 만에 충북지구의 책임자가 된 것이다. 그동안 지역과 세계를 위해 땀 흘려 봉사해 온 선배 라이온들의 전통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그러나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증진, 국가의 안전과 지역사회 봉사'라는 숭고한 라이온스 정신을 바탕으로 뭉친 동료 라이온들이 있기에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다진다. 당장, 내 취임식장에 모인 충북 라이온 지도자들이 라이온스국제재단(LCIF) 기금으로 5만6000달러를 모금해 줬다. 정말 뿌듯하다, 이런 저력이 우리 충북 라이온스에 있다는 것이. 그 뿐 아니다. 올 초에는 라이온들이 7만5000달러를 모아 필리핀 바기오 지역에 국립초등학교를 건축·기부, 문맹퇴치에 기여하기도 했다. 현재 전 세계 208개국 137만의 라이온이 활동하고 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최대 봉사단체다.

당뇨병 퇴치와 실명 방지 등 건강복지는 물론 해비타트, 노인급식, 장애인시설봉사, 우리농산물 구매, 소비절약, 장학사업 등 지역사회봉사와 재해대책 및 구조, 환경보전, 국제관계 증진, 청소년봉사 및 아동봉사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고 있어서 영국 Financial Times가 세계 최고의 봉사단체로 인증한 바 있다. 우리 나라 21개 지구(District) 중 하나인 356-D지구 라이온스는 해마다 거의 23억원 내외의 봉사를 펼쳐 모든 라이온들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자부심을 더욱 높여 봉사의 양과 질을 높이는 것이 책임자로서 할 일이다.

라이온들을 위로·격려해서 100개 넘는 각 클럽이 지역과 클럽 실정에 맞는 봉사활동을 잘 해갈 수 있도록 할 일이다. 더 많은 열정적 라이과 봉사자원 확보, 지역 NGO·지차체와의 협력을 통해 봉사역량을 확대해 갈 생각이다. 각 클럽의 품격에 맞는 봉사활동은 물론 적십자사의 행복풍차 및 헌혈, 공동모금회의 착한가게, 사회복지협의회의 장애인복지, 경찰과의 사대악 척결, 교육청과의 학교폭력방지 및 청소년순화, 충북도와 함께 하는 충북 건설 등 라이온이 함께 할 일이 많다.

봉사하는 삶은 아름답다. 남을 위해 봉사하면 자기가 더 행복하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이제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고 있는 21세기 한국사회는 자신의 삶에만 천착할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봐 함께 가진 것을 나누는 행복한 사회를 지향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내가 짊어진 짐이 무거운 듯 하면서도 지고 갈 수 있다는 확신과 소명감이 생긴다. "남을 위해 어떤 훌륭한 일을 시작하기 까지는 아직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라이온스클럽 창시자 Melvin Jones의 말을 새삼 새긴다. 자랑스러운 라이온스 마크가 상징하는 바,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바라보며 봉사의 기회를 찾으려고 사방을 둘러보는 사자의 당당한 모습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과 나라와 세계를 섬깁시다.



/유재풍 법무법인 청주로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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