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는 사전적 의미로 서로 노동력을 교환하여 돕는 공동의 노동으로써, 일을 하는 품과 교환한다는 앗이가 결합된 말이다. 따라서 품앗이는 베푸는 쪽과 그것을 보답하는 쪽, 두 당사자가 하나의 연결고리 역할이다. 여성단체를 주축으로 일부 시민단체의 연대투쟁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의 공동노동관행 중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품앗이가 왜곡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프로그램 팸플릿에 주연배우(베푸는 쪽의 실체)의 이름은 있는데 다른 배우(보답하는 쪽의 일부 시민단체)들의 대사만 들려오니 공연을 보고 있는 관객은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다음의 몇 가지를 화두로 던지고 정리하려 한다.
첫째,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되고자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을 하려는 여성구직자들을 볼모로 일방적으로 충북여성희망일터지원사업 참여를 중단함으로써 그들이 일시적으로 격고 있는 정신적, 실직적 피해는 누구의 책임인가? 민,관협력사업중단에 따른 도정업무에 차질이 발생하고 이 역시 당연히 도민들의 피해를 입게 된다. 이에 따른 책임은 누구의 몫이란 말인가?
둘째, 언론 및 방송도 일부 시민단체의 의견만 기사화 할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지체장애인, 정신지체자 등과 동고동락하며 생활하는 복지시설운영자 및 사회복지사들은 지금의 사태를 어떻게 보는가의 생생한 목소리도 기사 및 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일부 시민 단체들과 논쟁을 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때문인지 사회 복지학, 아동, 노인복지학 등 복지여성과 관련 분야의 학자들이 소모적 논쟁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안타까움도 있다.
왜 충청북도 복지여성 정책과 관련해서는 어떤 의견 제시도 없고 복지여성국장 한 사람을 향해 큐피트 화살을 날리는지 커튼 속의 주연배우께 진심으로 묻고 싶다.


/김용덕 (희망21c사랑나눔공동체사람들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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