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옆 세워진 표석에 고향의 그리움 새겨져
전망이 좋은 낮은 숲길 추억과 아늑함이 공존

대청호 찬샘정과 노고산성길은 대전시 동구 직동 피골마을에 조성된 녹색농촌체험마을을 돌아 본 후 윗피골 마을에서 대청호로 가는 작은 고개 서낭당재를 넘어 조금 더 가면 전망 좋은 곳에 세워져 있는 정자를 만나게 되는데 찬샘정이다. 이곳에 차를 세우고 노고산성으로 오르는 것으로 시작을 한다.

대청호가 잘 보이는 찬샘정 앞 넓은 호수를 건너 청원군 문의지역 소전리와 후곡리가 대청호와 어울리고 있는 풍광을 볼 수 있다.

찬샘정 정자 옆에 세운 표석에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의 글이 있어 읽어본다. "산도 좋고 물도 좋은 내 고향 냉천땅에서 괭이 들고 땅을 파던 그 시절이 그립구나. 머나먼 고향에서 고향을 생각하며...중략. "

근대화 속에 대청댐이 만들어지며 이런저런 연유로 불가피하게 고향을 떠나게 되고, 본의 아니게 고향을 잃고, 어쩔 수 없이 등지고 흐르는 세월 속에 향수를 달래가며 살아가는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찬샘정에서 노고산성으로 오르는 산길이 가파르지만 천천히 오르다 보면 대청호가 한눈에 잡힐 듯 꽉 찬 모습으로 다가온다.

▲ 노고산성 정상 에서 바 라 본 대청호. 땀 을 뻘뻘 흘리고 정상 에 오르면 풍광 좋은 대청호 전경이 보상 으로 따 른다. © 편집부

얼마 전까지 청원군 산성으로 부르다 최근 세종시로 편입된 부강지역의 노고산성과 함께 금강을 지키던 중요한 곳으로 보이며 이곳의 노고산성은대청호의 전망이 좋은 곳 중 한곳이다.

노고산성은 피골마을 뒷산인 277m의 노고산 정상에 테뫼식으로 쌓은 성으로 둘레가 약 300m이며 능선을 따라가며 남북으로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성은 대부분 무너져 윤곽만 남아있고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계족산성과 연계한 방어선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계족산성의 전초기지로 성치산성과 함께 금강의 수로와 옥천~문의간 도로를 감시 방어하는 역할을 한 것 같다.

노고산성을 내려와 피골마을로 가는 갈림길에서 양구레마을 뒤로 이어지는 250봉을 향하여낮지만 숲길이 좋은 능선을 따라간다. 산길정비를 하고 전망대를 확보하면 대청호의 전망 좋은 산길이 될 것이다. 대청호를 따라가는 한적한 산길이 좋고 221봉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정비가 덜 된 거친 산길을 내려서니 양구레 마을 앞으로 만처럼 들어온 대청호가 잔잔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 노고산성으로 오르는 길. 정상에 오르면 대청호 전망이 좋다. ©편집부

양구레 마을 앞으로 이어지는 호반길을 따라 우측으로 계속가면 마산동산성 방향으로 가고,좌측으로 가면 양골 앞에 전망이 좋은 근장골이 있지만 사유지라 출입이 쉽지 않다.

양골을 지나 대청호를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찬샘낵이 마을을 만난다. 찬샘낵이 마을에 찬물이 나오는 곳이 있어 이 지역을 찬샘마을이라 부르며 정자의 이름도 찬샘정으로 하였다고 한다.

양구레 마을이나 찬샘낵이 마을을 따라가는 호반길에서 전망 좋은 대청호를 가까이 하며 푸른 물결에 손을 씻어보고 물수제비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포장된 호반길을 따라 대청호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처음 출발한 찬샘정 정자에 도착을 하게 된다.


▲ © 편집부
△출발지:대전시 동구 직동 피골마을 찬샘정

△교통편:청주기점(대청댐 경유 승용차로 약 1시간 소요)대전기점(승용차로 약 40분 소요)

△걷기길:대청호 직동 찬샘정→노고산성길 입구→153봉→노고산성(277m)→갈림길→250봉→221봉→호반길→양구레 마을→양골→찬샘낵이 호반길→호반길→찬샘정. 순환형 걷기길(약 4시간 소요)

/송태호 '청주삼백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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