執牛耳 집우이

執 잡을 집:잡다, 가지다

牛 소 우:소, 견우성

耳 귀 이:귀, 곡식의 싹

풀이-소의 귀를 잡는다는 뜻으로 실질적인 권위, 권리를 손에 넣는다는 말로 사용된다.

유래-'사기'에도 이 이야기가 전하나, 여기서는 춘추외전이라는 '국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오나라 부차는 아버지의 원수이며, 오랜 숙적인 월나라를 완전히 패배시키고 속국으로 만들었다.

남쪽으로는 초나라를 치고 북쪽으로는 제나라도 쳤다. 부차의 앞을 막을 자는 없었다. 그리고는 황지라는 곳에 제후를 불러 모았다.

여기서 인정받으면 광활한 대륙의 패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소의 귀'인 것이다. 맹약을 할 때, 소의 귀를 잡고 베어서 피를 빨아 마시며 맹세를 하였다. 이 의식에서 부차는 자기가 먼저 소귀를 잡고 피를 마시려 하였으나 진나라 정공이 반대하고 자기가 먼저 해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부차는 자기가 이끌고 온 대군이 있어 자기의 뜻대로 쉽게 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일이 쉽게 되면 안 되는 것인지, 본국에서 연락이 왔다.

월나라가 군사를 일으킨 것이다. 부차가 패자가 되려는 순간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아찔한 순간이 닥쳐왔다. '지금 본국으로 군대를 되돌려야만 하는가?' 부차는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결심을 했다. 그날 밤 말에 재갈을 물리고 방울은 싸고 기치를 들고서 삼만 대군은 진군하여 진나라 가까이 진을 쳤다. 새벽을 기다려 명령을 내렸다.

일제히 징과 북을 두드리며 함성은 천지를 진동하였다. 이 모습에 진나라에서 동요가 일어나고 마침내 사자가 와서 전했다.

"오늘 낮을 기하여 맹약을 합시다." 부차의 강행책이 성공한 것이다. 진나라 정공은 마침내 부차가 먼저 牛耳를 잡는데 동의 한 것이다. 부차는 소귀를 잡고 베어서 먼저 피를 빨았다. 이것이 패자가 되는 증명이자 인정하는 의식이다. 부차는 감개무량했다.

부차가 이렇게 집착한 '牛耳를 잡는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소귀를 잡는다는 것은 맹주로 인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차뿐 아니라 중국의 제후들은 이 牛耳를 잡으려 열중했다.<시인·전북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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