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전을 겸해 열린 제24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를 2승1패로 마감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계속된 예선 3차전에서 약체 필리핀을 맞아 고영민이 투런 아치를 그리고 장단 16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13-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2승1패로 대회를 마친 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열리는 대만-일본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결정난다.

대만이 일본에 이기면 한국과 세 팀이 나란히 2승1패로 동률을 이루고 특히 대만이 3점 이상 득점하면서 2점 이상 실점하면 이닝당 실점에서 두 팀을 앞서는 한국이 어부지리로 본선티켓을 쥘 것으로 예상되나 이럴 가능성은 극히 낮다.

김동주, 이대호 등 중심 타자를 모두 뺀 대표팀은 이날 2회 김민재의 2타점 좌선상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다.

5회 수비 때 1사 2루에서 알레한드로 벨라스케스의 평범한 타구를 1루수 장성호가 가랑이 사이로 흘리는 바람에 1점을 줬지만 대표팀은 돌아선 말 공격 때 대폭발했다.

선두 김민재의 중전 안타 후 패스트볼에 이은 이종욱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한 대표팀은 패스트볼 2개, 2루타 3방 등을 묶어 타자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9-1로 크게 앞서던 6회에는 정근우의 1타점 3루타와 민병헌의 내야 땅볼, 고영민의 중월 2점포로 4점을 보태 콜드게임 승리 요건을 갖췄다.

전날 일본전에서 1회 중월 솔로포를 터뜨린 고영민은 이날도 강한 바람을 뚫고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선발 류제국은 5이닝을 1점(비자책)으로 틀어 막았고 류택현과 권혁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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