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남자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lig손해보험 지명을 받은 `얼짱 거포' 김요한(인하대)이 lig 입단을 거부하고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2007년 월드컵에 대표로 참가했던 김요한은 3일 귀국 직후 공항에 마중나온 김장현 lig손해보험 사무국장의 입단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모교인 인하대를 들러 학교 관계자에게 인사한 뒤 아버지 김종인씨와 광주 고향 집으로 내려갔다.

이날 함께 귀국한 lig손해보험 소속의 하현용과 기예르모 팔라스카가 수원 숙소로 이동해 선수단에 합류한 것과 전혀 다른 행보다.

김요한은 자신의 의사와 상관 없이 드래프트 명단에 이름이 올랐던 만큼 lig 입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일본이나 이탈리아 등 해외 무대 진출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1라운드 지명 선수는 계약금 없이 연봉만 7천만∼1억원을 받도록 돼 있어 상품성을 생각할 때 몸값이 턱 없이 적다고 판단한 데다 큰 무대에서 뛰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2m의 장신 레프트인 김요한은 화끈한 스파이크 실력에 연예인 뺨치는 외모까지 겸비해 여고생 팬을 몰고 다니는 등 흥행 대박을 예고한 차세대 거포.

김요한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가 입단을 거부하면 한국 프로 무대에서 5년 간 뛸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국내 다른 팀과 계약할 수 없다.

다만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는 해당 국가 배구협회의 이적 동의를 받으면 다른 나라 팀과 계약할 수 있어 해외 진출에는 걸림돌은 없다.

하지만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혜택을 받은 김요한이 lig 입단을 거부하고 해외 진출을 강행한다면 배구 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요한은 올해 월드리그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한 뒤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표에 뽑히자 태릉선수촌을 무단 이탈해 국내 대회 1년 출전정지를 받았고 징계가 1년 근신으로 완화되자 대학배구 최강전 우승을 이끄는 등 올해 인하대의 전국대회 4관왕에 앞장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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