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2주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국제라이온스협회가 주최하는 지구총재 세미나와 제96차 국제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달부터 충북지구(356-D) 102개 라이온스클럽의 대표인 총재로 활동하면서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이번 세미나와 국제대회 주제는 '꿈을 키우자(Follow Your Dream)'였는데 이에 관한 많은 연설, 토론과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일을 성취한 이들은 일찍부터 꿈을 꾸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끝에 이룬 사람들이다. 이를테면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를 설계한 외른 우트존, 인도 독립을 이루기 위해 투쟁한 마하트마 간디,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 같은 이들 모두 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번 세미나와 국제대회에 참가하면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흔히 듣는 말이지만, 꿈과 비전이 없는 사람은 발전하지 못 하고 퇴보한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에게 발전은 없다. 오직 퇴보만 있을 뿐이다. 현실에 안주할 때 그 삶은 향기 없고 윤기 없는, 고여 썩는 물에 불과하다. 그래서 성공적인 사업가는 결코 지난 신문을 찾아 읽지 않는다고 한다. 시도해 보지 않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사람보다 시도해 보고 실패를 맛본 사람이 오히려 열매 있는 삶을 산다. 로버츠 슐러는 "위대한 일을 시도하고 실패하는 것이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고 성공하는 것 보다 낫다"고 했다. 봉사도 마찬가지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되지 않는다. 타인과 꿈과 비전을 나누고 힘을 합할 때 가능하다.

국제라이온스클럽은 1917년 미국에서 창립됐으며 전 세계 208개국 135만 명의 라이온(lion)이 봉사의 꿈을 꾸며 지역·나라·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봉사한다. 시력보존센터 설립·운영과 안경쿠폰 제공, 당뇨병 퇴치, 청소년교환과 멘토링, 기근구제를 위한 음식물 전달과 푸드뱅크 식품비축, 환경보존을 위한 나무심기, 문맹퇴치를 위한 학교설립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친다. 이번 국제대회에 모인 전 세계 2만여명의 라이온들이 봉사에 대한 새로운 꿈과 비전을 가지고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지구총재인 나도 충북에 가장 필요한 봉사사업이 무엇인지 궁구하며 다른 라이온들과 꿈을 나누고 계획을 세워 실천해간다. 수년 전, 95세에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한 노인에 대한 뉴스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을 줬다.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하고 65세에 은퇴하면서 이제 사는 삶은 덤이라 생각했단다. 그런데 무위도식 30년을 지나 생각해 보니, 덧없고 희망 없는 삶을 30년이나 산 것이 후회됐다. 그래서 10년 후 맞이할 105살 생일에 95살 때 왜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야곱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전 세계 도보 여행자들의 로망이다. 왜 황무지 길을 걷느냐고 묻는 기자에게 한 순례객이 답했다. "꿈이 있는 것은 좋은 일 아닌가요?" 그렇다. 삶에 목표, 꿈과 비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꿈꾸는데 아직 늦는 법은 없다.



/유재풍 법무법인 청주로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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