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은 6·25 정전 60년이다.

1953년 7월 27일 10시 유엔군 측 수석대표 윌리엄 해리슨 장군과 북한 측 수석대표 남일 장군은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에 서명했다. 3시간 후 문산 극장에서 유엔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 장군이 확인 서명했다. 당시 클라크 장군은 "나의 군 경력을 통해 이처럼 수치스럽고 하기 싫은 서명을 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다.

이는 정전협정이 3년 1개월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는 완전한 평화가 아닌 또 다른 대립과 갈등, 새로운 전쟁가능성을 내포한 불완전한 협정이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협정에 따라 유엔군과 북한군은 남북 간 전쟁재발 방지를 위해 군사정전위원회와 스위스 등 4개 국가로 구성된 중립국감시위원단을 설치했으나 북한은 "우리 민족끼리"를 외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끊임없이 도발을 감행해 왔다.

이렇듯 불안한 정전상태가 몇 년 전부터는 6·25 이후 가장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다.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11월 연평도 포격도발은 우리 국민들에게 한반도가 '종전'이 아닌 불안전한 '정전' 상태임을 다시금 일깨워 줬다.

정전 60주년을 맞으면서 정전협정체제는 결코 평화상태가 아님을 인식하고, 27일에는 온 국민이 다 함께 이 땅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국내·외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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