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원 패스 역습 대비하라' 주문

"득점이 가능한 위치를 잘 찾아가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사령탑 핌 베어벡 감독이 지난 달 28일 우즈베키스탄과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감각적인 발리슛 골을 포함해 '나홀로' 2골을 터트린 한동원(성남)을 평가한 말이다.

178㎝, 70㎏의 준수한 체격에 번뜩이는 골 결정력으로 무장한 한동원이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 진출의 해결사로 다시 나선다.

올림픽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센트럴 아미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의 유럽'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올림픽축구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베어벡호는 2월28일 예멘과 홈 1차전(1-0),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정(3-1),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2-0)까지 시원스레 3연승을 달리면서 한껏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원정 승리로 4연승을 거둬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하겠다는 각오.

상승세는 눈부신 골 결정력을 과시하는 한동원의 발끝에서 시작되고 있다.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는 그는 스물 하나지만 워낙 일찍 입단해 k-리그 6년 차 베테랑이자 프로축구 최연소 출전 기록(16세1개월)을 보유한 주인공이다.

uae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속 2골씩 터트려 박주영(서울)의 공백을 제대로 막고 있을 뿐 아니라 7일 울산과 k-리그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트려 골에 대한 자신감이 한껏 차오른 상태다.

베어벡은 "공격형 미드필더 임에도 득점력을 갖췄다"며 골 냄새를 감각을 칭찬했다.

이근호(대구)-양동현(울산)-이승현(부산) 스리톱을 필두로 한동원에게 공격형 미드필더와 함께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겨 우즈베키스탄 공략의 시발점을 이루겠다는 계산이다.

한국 득점의 첫 번째 공식은 이근호와 이승현의 빠른 좌우 측면돌파에 따른 양동현과 한동원의 골 마무리가 될 예정이다.

왼쪽 날개 이근호는 지난달 28일 우즈베키스탄과 홈 경기에서 한동원의 결승골을 배달했고, 오버래핑의 정석을 보여주는 왼쪽 윙백 최철순(전북)은 uae전에서 이승현의 결승골에 도움을 줬다.

더불어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184㎝) 중앙 수비수 강민수(전남)와 킥력이 뛰어난 김진규(전남)의 공격가담 역시 베어벡호의 공격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는 백지훈(수원)과 오장은(울산)이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부상으로 빠진 '교체멤버' 기성용(서울)의 공백은 이요한(제주)이 막을 예정이다.

또 우즈베키스탄 공격의 최종 방어막은 예선 세 경기를 1실점으로 봉쇄한 최철순-김진규-강민수-김창수(대전)가 맡는다.

지난 13일부터 훈련한 베어벡은 "잔디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은 이런 잔디를 감안해 후방에서 전방으로 한 번에 찔러주는 킥을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 패스로 연결되는 역습에 대비할 것을 수비진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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