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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신 당하지 말고 접으세요”
이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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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8.04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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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잠행을 해 오던 출마 예상자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현직 단체장들은 사수를 위해, 예비후보들은 역전을 위해 각종 행사마다 얼굴을 드러내며 때로는 치졸한 신경전까지 벌이는 모습이 목격된다. 승자독식의 선거판에서 이미 정적 간 동기상해(同期傷害)가 시작된 것 같다. 여기에 일부 언론은 소위 '떡밥(보도자료)'에 함정이 숨어 있는지도 모르고 주는 대로 받아 쓰는 저급함을 보여 함량 미달의 정치인과 동급 취급을 받는다. 정치 지형과 환경이 어떻튼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에서 최선은 당선이며 차선은 없다. 그 중 내 지역 살림을 책임질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야말로 관심도 면에서 단연 압권이다. 그래서 대상 후보들은 출생에서부터 현재까지 알몸처럼 모든 일들이 공개된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후보 난립 등으로 인물 검증에 미흡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지역 언론이 해야 할 일인데 인력·예산·취재력 등에서 역부족이다. 대통령 선거처럼 후보의 도덕성·리더십·정책수행능력 등 모든 면을 신체 해부하듯 검증하는 중앙 언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 지선 예비후보 얼굴알리기


취재 기자들의 용기도 문제인데 직분을 다하려 하면 '지나치다'고 비난하는 지엽적인 지역 정서도 새 정치의 장애물이다. 그렇더라도 언론은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검증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그 중 중요한 부분이 도덕성과 소통의 리더십일 게다. 혹자는 "청렴한 무능보다 다소 문제 있지만 능력자가 낫다"고 하지만 시대가 그들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충북지사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어떤 인사의 행보가 눈에 거슬린다. 물론 차관을 거쳐 장관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으로 볼 때 도백(道伯)으로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또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마지막 공직으로 고향의 도백을 한다면 개인은 물론 가문의 영광일게다. 하지만 나는 그가 이명박 정권에서의 출중한 능력 탓인지, 아니면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덕에 장관을 역임했는지 모르지만 지사의 꿈을 접었으면 한다. 아주 단순한 이유에서다. 수년 전 한 자치단체가 도로를 개설하는 과정에서의 일이다.


- 언론 철저한 검증 도덕적 하자 안돼


자신과 친·인척 소유의 농지로 도로가 계획되자 불법건축물을 높은 가격에 보상해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사적 영역의 토목공사를 요청, 공공 편익을 위해 조성되는 도로 공사가 지연돼 관련 공무원들이 곤혹을 겪었다. 당시 그의 직위로 볼 때 자치단체에는 압력으로도 비쳐질 수 있다. 물론 사유재산인데 지나친 비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고위공직자가 지녀야 할 도덕성과 배치되는 것으로, 탐욕스러운 졸부의 행태와 다름없다. 당시 민주당은 장관 청문회를 앞두고 이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단까지 파견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실제론 새누리당 지사 후보군인 이기용 교육감을 견제하면서도 "이 교육감이 출마할 경우 쉬운 게임이 될 텐데 000 전 장관이 출마하면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다"는 등 연막전술을 펴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본인이 무감하게 저지른 도덕적 하자를 모른 채 신상털기가 시작되는 공직선거에 출마한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 것인가는 불을 보듯 뻔하지 않는가.망신 당하지 말고 접는 것이 정답이다.



/이광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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