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신덕리 주민들 "군청앞 집회도 불사" 강력 반발

[태안=충청일보 장영숙기자]태안군 소원면 신덕3리(이장 이철원) 주민들이 개 사육장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신덕3리 주민 50여명은 6일 마을 경로당에 모여 태안군 관계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박모씨가 추진하려는 개사육장에 대한 주민 전체 결사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주민들은 이날 개 사육장 허가를 내준 태안군청에 대해 "주민 한명으로 인해 마을 전체 주민들이 피해를 입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느냐"고 강력 항의했다.

개 사육장 주인 박모씨는 지난 2000년부터 개 사육을 시작하면서 점차적으로 사육 두수를 늘려 최고 1000여마리까지 사육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가축 분뇨를 하천에 무단 방류해 관계기관으로부터 적발돼 사법처리를 받기도 했다.

박씨는 이후 2011년쯤 개인 사정으로 가축을 처분하고 축사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 7월 축사를 다시 운영기 위해 증축 허가를 신청하면서마을 주민들과 갈등이 시작됐다. 이에 마을 주민들이 반대 민원을 접수하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주민 권모씨는 "10여년동안 수차례 가축 분뇨를 무단 방류해 하천을 오염시켰고, 축사에서 나오는 악취와 개 짖는 소리에 주민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또다시 그 때의 악몽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주민들이 축사 결사반대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군 청사 앞에서 집회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소원면 신덕3리 마을은 30가구로 주민 7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축사가 폐사된 이후 서울과 인천지역에서 한해6가구가 이주해 올 만큼 지역경관이 아름답고 도시민들로부터 인기가 있는 마을이다.

▲ 태안군 소원면 신덕리 주민들이 6일 마을경로당에서 회의를 열고 개사육장 결사 반대 뜻을 모으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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