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3월 7일

정우택 충북지사의 도정 목표는 경제특별도 건설이다.

아주 적절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정 지사는 행정고시 합격후 경제기획원에서 고위 공무원을 지낸 경제통이다.

그는 후보 시절 부터 경제특별도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했다.

요즘은 경제특별도는 충북의 또 다른 이름 이라고 주장한다.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말이다.

그런데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참여 정부의 국정 목표가 균형발전이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충남 연기로 수도를 옮기겠다고 했다.

결국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다소 축소됐지만 대통령의 의지는 변함이 없다.

도민들은 노 대통령의 최대 업적 중 하나가 행정도시 건설이라고 말한다. 그가 이처럼 국토의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것은 국민이 고루 잘살도록 하겠다는 의지에서다.

충북도 마찬가지이다. 도민이 고루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정부 정책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해 정 지사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하이닉스의 1라인 증설은 거의 확정이 됐다. 또 오창과학산업단지 인근에 제2산단도 착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되면 청주와 청원은 점점 비대해지고 나머지 지역은 점점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다.

현재 청주시와 청원군의 총 면적은 96만㎢로 도 전체 면적의 13%에 불과한데 인구는 76만여명으로 도 전체인구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수도권 과밀화처럼 청주 청원 과밀화를 의미한다.
그러면 남부 3군이나 북
부 지역은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것인가. 우선 남부 3군을 보자. 영동, 옥천, 보은 아직도 농촌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부의 단양과 제천, 중부의 괴산, 모두 낙후하여 점점 인구가 감소한다.이들을 위해 도는 공장을 분산 배치하는 등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것이다.

경제특별도 건설이 자칫 청주, 청원 편중 건설에 그칠지 걱정이다. 충북이 고루 잘사는 방법이 무엇인지 정 지사는 이제 부터라도 심각하게 고민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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