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보, 건국.산업화에 부정적 인식"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은 8일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막판에 철회한 것과 관련, "노 후보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건국이나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에 대해 자부심이 없을 뿐 아니라 너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입당 뒤 이명박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이날 밤 kbs-1tv를 통해 방영될 이명박 후보 지지 찬조연설문을 통해 "(노 후보는) 한미관계 등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도 무책임한 언동을 계속했다. 그래서 저는 '욕을 먹더라도 지금 먹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욕도 많이 먹었고, 이상한 사람이라는 시선도 받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정몽준이는 죽었다'고 했다. 하지만 전 정치인으로서 최소한 국민에게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실이 그렇더라도 저는 제 판단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나고 노 후보가잘해주기를 바랬다"면서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때의 걱정은 현실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시 후보단일화 상황과 관련, "노 후보와 제가 후보 단일화를 한다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다. 성장 배경과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한 솥밥 식구가 될 수 있겠느냐.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성장 배경이 다르다고 하시는데 성장배경이야 백인백색이 아니겠느냐. 그다음에 생각이 다르다고 하시는데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 일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정치가 아니겠느냐"면서 당시 단일화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 나라에는 지금 여당은 없고 범여권이라는 이상한 단어만 있다"면서 "전 세계의 민주 정치를 하는 나라 중에 도대체 여당이 없는 선거, 이런 선거하는 나라를 보셨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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