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디사랑병원 원장 변재용

32세 이씨는 2주전 회사에서 축구를 하다가 발생된 무릎 통증으로 본원의 정형외과를 방문하였다. 처음 다칠 때 상대편과 부딪치면서 무릎이 꺾이는 느낌과 뚝 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하며, 며칠 후까지 통증이 있어 개인 병원을 방문하여 무릎 관절에서 주사기로 피를 뽑은 후 정밀검사를 위해 방문하였다. 본원에서 시행한 검사상 전방십자인대의 완전 파열로 진단을 받고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시행하였다.

무릎관절 안에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가 있다. 전방십자인대는 무릎이 앞쪽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 스포츠생활이 일상화 되고 직장 및 동우회등에서 그 활동이 증가하면서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이 증가하고 있다. 주로 발생되는 손상의 원인은 접촉성손상(교통사고, 운동 중 부딪히는 충돌손상)과 비접촉성 손상(운동 중에 넘어지거나, 무릎이 뒤틀릴 때, 갑자기 정지할 때, 갑자기 방향을 바꿀 때, 미끄러짐)으로 나뉘며 주로 비접촉성 손상이 더 많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일어나면 처음에 70%의 경우는 관절 안에서 '뚝' 하는 소리를 듣는다. 또한 많은 환자에서 무릎이 붓고, 처음 며칠은 일상생활이 힘들 수 있다. 하지만 며칠 지나면 무릎의 붓기가 가라앉고 걸을 수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이런 경우 단순히 삔 것으로 생각하여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다치기 전 과는 달리 뛰다가 방향을 전환하거나, 비탈길, 계단을 내려올 때, 운동 중에 불안정한 느낌, 붓기, 물이 차는 것을 겪게 된다. 이것이 오래가면 무릎의 물렁뼈(반월상 연골)파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관절면(특히 안쪽)으로 통증이 생기게 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진단은 진찰(다친 경위, 환자의 증상, 검사)을 통해 95%이상 진단이 가능하다. 무릎을 앞뒤로 밀면서 촬영하는 부하 x-ray 촬영을 통해 관절이 빠지는 정도를 보고 진단을 정확히 할 수 있으며, 인대 손상이외에 반월상 연골, 관절연골의 손상을 같이 확인 하기 위해 mri촬영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의 파열이 있는 경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연골 판의 손상이 심해지고 관절염이 진행되므로 대부분 수술을 꼭 해야 한다.

다만 고령이거나, 회복불능의 중병을 앓고 있는 경우, 관절염이 심하여 장차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 경우는 예외이다.

십자인대 파열에 대한 수술은 과거에는 끊어진 인대를 붙여주는 봉합술을 시행했으나 그 결과가 나빠서, 현재는 시행치 않고 대부분 인대를 다시 만들어 주는 재건술(reconstruction)을 시행 한다

최근, 수술 기술의 발달로 모든 재건술이 절개 없이 관절경수술로 가능하며 높은 치유율과 낮은 후유증을 보이고 있다.

수술은 다친 후 바로 수술하는 경우 수술 후에 관절의 강직이 오는 경우가 많아서, 충분한 관절의 운동을 회복한 후 3-4주 지나서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다른 동반 손상이 있는 경우 수술을 일찍 할 수 있다.

십자인대 재건술시에 쓰는 재료는 크게 2가지로 나눈다.

환자 본인의 다른 부위에서 힘줄을 떼어서 쓰는 것(자기 이식물)과 다른 사람의 힘줄을 쓰는 것(동종이식물)이 있으며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 환자의 상황에 따라, 또는 수술하는 의사의 선호도에 따라 결정하게 된다.

브라질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호나우두'도 경기 중의 부상으로 2년간 재기와 재손상, 재수술 등의 우여곡절을 딛고 일어섰다. 그가 당한 무릎 손상 역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다. 국내 선수중엔 이동국 선수가 이 부상을 당해 지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아쉬운 상황이 연출되기도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전방십자 인대 파열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거나, 부상을 딛고 재기에 성공하는등 운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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