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아프리카의 속담인 이 말은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영부인 시절 중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경험을 담아 낸 자신의 책에서 인용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아이들은 공동체의 따뜻한 관심과 책임 아래 온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뜻이다. 즉 한 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위해서는 가족과 이웃, 사회의 도움과 소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을이 학교다'라는 슬로건으로 아동의 성장에서 자립에 이르기까지 마을사람들이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미래지속 가능한 공동체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마을학교 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지역이 있다.

마을학교를 만들자는 취지 아래 다양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마을학교 지원센터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만들고, 공동 협약을 통해 마을학교 사업에 필요한 인력, 예산, 인프라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마을학교 사업은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교육공동체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늘 그리던 꿈 있는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왕따, 학교폭력, 자살문제와 학업중단 청소년이 증가하고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증가하면서 학교의 힘만으로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교육과 행정 정책이 통합되어 있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학교와 마을이 분리되어 청소년들의 학교부적응, 왕따, 폭력 등의 문제를 청소년 개인과 학교의 문제로만 간주해왔다.

가정과 학교로부터 밀려난 아동에 대한 책임은 개인과 가정뿐 아니라 국가나 지역사회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실천하고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이 사회가 바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교육공동체이기 때문이다. 바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한 것이다. 캐나다의 죠안 듀란트박사는 양육은 목표가 아닌 여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나가는 것은 여정이기에 그 긴 여정을 잘 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다양한 준비물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그 긴 여정이 결코 쉽지 않기에 함께 해야 할 동반자가 필요하다. 함께 할 동반자는 바로 가족, 교사, 이웃, 전문가 등 인적자원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이를 키워내는 긴 여정에서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고 학교에 가는 순간부터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주변 환경속에서 아이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게 된다. 아이들에게 경험과 배움의 텃밭이 되는 우리 마을이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배움터가 되는 것이다. 길에서 만나게 되는 배움의 풍경들속에서 인간적인 아이로 자라나게 하고 싶다면 우리 마을을 인간미 넘치는 마을로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져야 한다.



/김명성 현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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