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국중당 분열에 지지층 '헤쳐모여'...캐스팅보트, "사실상 불가" 관측 우세

bbk 수사발표 이후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는 대선정국에 더 이상 충청권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관련기사 5면>

이는 이명박 대세론에 대반전을 노렸던 범여권 후보단일화마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소식과 이회창 후보의 신당 창당설이 전해지면서 충청권 민심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과 충남을 중심축으로 태동했던 국민중심당 심대평 전 후보가 이회창 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킨 직후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한나라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충청권 보수세력의 균열조짐이 일고 있다.

실제 대선 출마 전후까지만 하더라도 20% 이상의 지지율로 충청권에서 이명박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던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역전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물론, 'bbk 불발'로 인한 역풍이 거센데 큰 요인이 있었지만 충청권 자체에서 이명박 후보 대 이회창 후보의 양강체제가 다소 흔들리지 않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두 후보의 싸움 이전에 'jp대 심대평 맞대결' 결과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국중당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의 중도이탈과 jp 등장으로 인해 비상이 걸린 쪽은 이회창 후보 진영으로 '2008년 신당창당'이라는 카드를 제시했다.

이는 곧 대선결과를 떠나 충청권과 영남, 수도권을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양 후보를 지지했던 하부 조직의 균열 또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이달 중으로 유력인사에게 미리 '눈 도장'을 찍겠다는 지역구 인사들의 눈치작전도 심해지고 있다.

일부지역은 아예 '당도 없고 지지후보만 있는 무정당 지역구'라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결국 충청지역은 한나라당 압승을 가정으로 '이명박-박근혜 라인'과 신당창당을 염두에 둔 '이회창 후보라인'으로의 줄서기로 압축되고 있다.

여기에다 당초 기대를 걸었던 민주당 후보가 예상 외로 고전하고 있는데다 범여권 후보단일화 실패 등으로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여권후보를 지켜보는 충청권의 표심은 부동층 증가라는 기현상마저 빚어지고 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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