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가용성 가계비용 부족이 경기를 얼어붙게 만들면서 나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영향은 소비시장에 많은 변화를 몰고 왔다. 얼마 전만 해도 대형 평수의 아파트와 대형 승용차가 시장에서 주류였는데 이젠 큰 집 사면 바보처럼 인식되고 소형 승용차가 인기차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듯이 작은 것이 대세다. 또 작년 유통업계 매출 실적을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전년대비 줄어든 반면 아울렛만 혼자 승승장구하고 있다. 상품 할인도 과거에는 고작 20~30%가 의례였는데 이제는 70~ 80% 홍보판이 많이 보인다. 홈플러스의 어느 매장에서는 여성 티셔츠를 200g에 3000원씩 판매해 장사진을 이뤘고 롯데마트는 여성용 팬티를 1000원에 팔아 5일 만에 45만장을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1인 가구의 증가도 가세


2012년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사회 동향 2012'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가구는 23.9%로 22.5%의 4인가구보다 많고 이후 급증할 것이라 예측한다. 1인용 가전제품은 이제 전자제품 시장의 주류가 됐고 리클라이너가 가구시장의 왕자로 등극한 것도 이런 현상을 뒷받침한다. 리클라이너는 등받이를 뒤로 젖히고 다리를 올려 비스듬히 누울 수 있는 1인용 소파다. 또 여성 1인 가구가 늘면서 사용이 간단한 가전제품이나 일상용품들도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게 됐다. 벽걸이용 세탁기, 조작이 간편한 스마트폰,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캡슐 커피머신 등이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사용이 간편하고 구조가 간단하면 가격도 싸지기에 상호 작용에 의한 사회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울렛이 유통시장의 대세가 되며 싸고 간단한 제품들이 넘쳐나고 1인용의 작은 제품들이 쏟아지면서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점도 제기 되고 있다. 작은 전자제품의 경우 여러 명이 사용하는 큰 것과 똑같은 부품이 들어가야 만들어지기 때문에 사용되는 자원이 많을 수밖에 없고 싼 물건의 홍수는 결국 쓰레기를 양산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곳 환경오염과도 연계된다.


-농업 전반에도 변화를


이런 현상은 농업 전반에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30개 한 판으로 판매되던 달걀이 4개 한 판으로 포장되고 수박을 4쪽으로 쪼개 판매하는 마트도 있다. 토마토는 미니 품종이 있고 사과·참외 등도 작은 품종들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사회 트랜드의 변화에 부응하는 농업경영을 위한 연구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우선 포장단위를 소포장으로 바꿔가되 자원낭비·환경오염도 예방해야 한다. 농산물 생산단가를 낮추고 간결한 묶음이나 소포장 기법을 연구·개발해 소비자의 트랜드에 맞춰가면서 소비자와 함께 하는 농업을 일궈가야 한다. 과일·채소는 물론 동물조차도 작은 품종을 개발하려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가적 차원에서 신 품종 개발연구에도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



/윤명혁 청원농기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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