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 농민단체 "의정비 내려라"서명운동

충북 증평군과 함께 전국 최고의 의정비 인상률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북 무주군 의회가 10일 행정자치부의 의정비 인하 권고를 수용해 애초 결정된 4천200만원에서 3천696만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무주군 의회는 10일 본회의를 열어 의정비를 애초의 4천200만원에서 504만원이 적은 3천696만원으로 내리는 무주군의회 의원 의정비 지급에 관한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이해연 의장은 "적정한 수준의 의정비가 담보되어야만 훌륭한 인재들이 지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다는 대의는 존중하지만 사회 전반의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태권도공원 조성사업과 기업도시 개발사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하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주군 의회 의원들은 의정비 심의위원회가 지난 10월29일 현행 1인당 2천120만원(연간)의 의정비를 내년에는 전국 최고 수준인 98%나 증액한 4천200만원으로 올리기로 확정한 이후 여론이 악화되자 전국에서 최초로 의정비 인하를 전격 선언했었다.

이와 함께 충북 옥천지역 농민단체들은 10일 옥천읍 삼양리 농협 옥천군지부 앞에서 "옥천군의원들의 과도한 의정비 인상을 재고하라"며 서명운동을 벌였다.

이날 농민단체 회원들은 "옥천군의정비심의위원회가 2천376만원이던 의정비를 3천900만원으로 64.1%나 올려 결국 행정자치부로부터 인하권고까지 받았다"며 "민의를 무시한 의정비 인상안에 대해 군의원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연소득 1천만원에도 못미치는 농민들이 칠레.미국과 자유무역협정으로 고통받는 상황이어서 과도한 의정비 인상은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한다"며 "군의원들은 의정비를 3천만원 이하로 내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어 의정비 인하를 요구하는 군민들의 서명을 받았다.

민병용 농민회장은 "오는 15일까지 군민들의 서명을 받아 성난 민심을 군의회에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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