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신홍균기자] 세계적 예술축제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충북에서는 지금 또 하나의 문화콘텐츠가 자리를 잡으려 하고 있다. 바로 '세종대왕 100리길'이다.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및 지자체간 연계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1444년 세종대왕이 초정리에 행궁을 짓고 117일간 요양하며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쳤음을 특화하는 것이다. 세종대왕 100리길과 그 주변의 공간을 지면을 통해 미리 만나본다.

▲상당산성(송봉화作). © 편집부
▲ 상당산성(강호생作) © 편집부


△역사의 향기를 간직한 '숲길' 상당산성권
청주를 지켜 온 천년고성 상당산성에 오르면 4㎞에 달하는 성곽과 역사의 숨결이 오롯이 살아있는 현장을 눈에 담을 수 있다.

1. 상당산성과 산성마을
문헌에는 궁예가 상당산성을 쌓고 이를 견훤이 빼앗아 번성했으나 왕건의 공격으로 황폐해졌다고 전한다. 조선 숙종 42년(1716)에 다시 쌓기 시작해 4년 만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했는데 계곡부를 감싸고 능선을 따라 벽을 쌓은 포곡식 산성이다. 사계절 마르지 않는 호수와 울창한 숲, 넓은 광장과 한옥마을, 연꽃, 해바라기, 코스모스, 맑은 샘물 등이 시심에 젖게 한다.

▲ 국립청주박물관. © 편집부
2. 국립청주박물관
한국 대표 건축가 김수근 씨가 설계했으며 전국 국립박물관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관 외에도 돌계단, 소나무 숲, 담쟁이, 연꽃호수, 야외공원, 토끼의 집, 찻집 등 다양한 문화향유 시설이 있다.

3. 청주랜드와 옹기박물관
청주랜드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연·문화전시관, 놀이동산, 나비 및 곤충전시관, 공룡관, 천문우주관, 생태관 등으로 꾸며져 있고 500여 마리 동물들을 볼 수 있는 동물원도 함께 하고 있다. 숨 쉬는 자연미학인 옹기의 진면모를 볼 수 있는 옹기박물관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옹기에서부터 생활 옹기에 이르기까지 300여 점이 전시돼 있으며 예술이 흐르는 레스토랑도 있다.

4. 상당산성휴양림과 덕암리
일상의 고단함과 번잡함을 달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숲과 역사와 생태를 품으며 온 가족이 하룻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인근 덕암리는 아름다운 집과 돌담, 흙담, 냇물 등과 함께 사계절 향토색 짙은 서정을 느낄 수 있다.

▲ 초정원탕(송봉화作). © 편집부
△세종의 얼, 약수의 맛, 예술의 매력 '물길' 초정약수권
미국 샤스타, 영국 나포리나스와 함께 세계 3대 광천수로 알려진 초정약수 주변에는 비홍저수지, 인평저수지, 초정저수지 등이다. 운보의 집, 지질박물관 등 문화공간과 비상리·저곡리·우산리 등 살아있는 농심도 만날 수 있다.

▲ 초정약수공원(송봉화作) © 편집부
1. 초정약수공원
세계 최고의 물 맛을 자랑하는 초정약수를 한 곳에서 느끼고 즐기며 호흡할 수 있는 곳이다. 약수 원탕이 보존돼 있으며 물을 떠 마실 수 있는 곳과 문자 테마파크, 생태공원 등으로 꾸며져 있다.

2. 홍산지질박물관과 비상리 골목길
비상리·비중리는 기러기가 하늘을 향해 두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수억 년의 세월을 품고 있는 화석 500여 점이 전시된 홍산지질박물관을 비롯해 비홍저수지, 농경마을의 훈훈한 인심을 만날 수 있다.

▲ 운보의집(홍대기作). © 편집부
3. 운보의집과 형동리 예술공간
한국 근대 미술의 대표작가인 운보 김기창 화백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운보가 생전에 기거하며 창작활동을 한 전통 한옥에 연못 분재, 수석, 조각공원, 미술관 등이 있다. 주변에는 서원도예, 토지도예, 예담, 청강도예 등 공방이 있어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 좌구산 휴양림(홍대기作) © 편집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들길' 증평 남하·율리권
신화와 전설, 농요와 두레 등 사람들의 구릿빛 애틋함을 느끼고 돌담 사이로 채송화 손뼉 치며 노래하는 순백의 마을을 걷는다. 천년의 소리, 불멸의 향기를 담는다.

▲ 삼기저수지(홍대기作). © 편집부
1. 삼기저수지와 율리 웰빙타운
3㎞에 달하는 저수지 주변에는 잘 다듬어진 걷기길이 있으며 역사, 문화, 생태 등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폐교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율리웰빙타운에서는 하룻밤의 달콤한 여행을 즐길 수 있고 인근 MTB코스는 전국 동호인들의 끝없는 사랑을 받는다.

2. 거북이와 책벌레 김득신, 좌구산 휴양림
거북이 형상의 좌구산 휴양림은 전국 최고의 시설과 풍광을 자랑한다. 태교의 숲이 있고 쏟아지는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으며 거북이길을 걸으며 독서삼매경에 빠질 수 있다. 밤에는 천문대와 함께 쏟아지는 별들의 잔치가 열린다. 인근 마을에서 태어난 조선 후기 책벌레 김득신은 평생 1만 번 이상 읽은 책만 36권이 될 정도로 대기만성형 인물이었다. 율리 마을에는 다양한 농촌체험을 할 수 있다.

3. 농경문화의 산실 남하리와 덕평리
노동요인 두레농요가 지금까지 전해질 정도로 한국 전통의 농경문화가 살아있으며 벼농사는 물론, 인삼·복숭아·옥수수·감자·고구마·고추 등 다양한 농촌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증평민속체험박물관에서는 두레 등 전통문화를 엿보고 체험할 수 있으며 도자·목칠·다도 등 각종 공예체험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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