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외출도 미루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6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시청했다. 국어사전에 있듯이, 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국군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지정한 기념일이다. 공휴일이 아닌데도 정년퇴직을 하니 이런 기념식을 시청할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2003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고 하는 국군의 날 행사에는 병력 1만1000여 명과 지상 장비 190여 대, 항공기 120여 대 등 최신 장비들이 공개됐으며 식전행사와 기념식, 분열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묵념, 열병, 국가 안전보장에 기여한 개인 및 부대에 대한 훈·표창 수여 순으로 진행되는 행사를 하나하나 감명 깊게 보며 내일의 주역이 될 학생들도 이를 보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길러지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격한 법과 규율


박근혜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여러 가지 국정에 대해 강조했다. 특히 "정부는 강력한 한미연합방위체제를 유지하면서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 등 핵과 대량살상무기 대응능력을 조기에 확보, 북한 정권이 집착하는 핵과 미사일이 더 이상 쓸모없음을 스스로 알게 하고 군대 안에 남아있는 잘못된 관행을 정상화하며 새로운 세대의 장점을 살려내는 합리적 리더십을 정착하는 것도 군의 중요한 과제"라는 말씀에 박수를 보냈다. 군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날 때마다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면서 절도와 패기 있게 행진하는 믿음직하고 씩씩한 모습을 보며, 군대나 사회나 국가나 법과 규율이 엄격하게 시행돼야 기강과 질서가 바로잡힌다는 교훈을 얻었다. 또한 필자의 학군단 당시 힘들고도 보람 있던 추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강한 군대, 튼튼한 안보, 행복한 국민


각종 장비가 사열대 앞을 지날 때 설명을 들으며 웅장한 모습과 우수한 성능에 놀랐다. 다연장로켓과 전술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킴스(ATACMS), 백상어, 청상어, 슈트, 현무-Ⅱ(사거리 300㎞)와 장거리 순항미사일 현무-Ⅲ(사거리 1천㎞) 등이 등장했고 특수전부대 장병 240명의 집단강하·공중탈출·고공강하·태권도 등의 시범, 헬기부대·기계화부대·전투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도 펼쳐져 큰 감동을 줬다. 국가정보원에 의하면 북한 김정은은 "3년 내에 무력통일을 하겠다"는 호언을 수시로 하고 있다니 참으로 악랄하다.

개성공단 재가동 때만 해도 화해와 대화를 하자더니,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이산가족 상봉을 무산시키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일본도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망언들을 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이 이렇게 할수록 우리는 강한 군대, 튼튼한 안보로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칠 때 야욕을 미리 막을 수 있고 행복한 국민이 될 수 있다. 나라를 지키는 데 너와 나, 여·야가 있을 수 없다. 튼튼한 국방을 바탕으로 국익을 앞세우고 단합해 강한 나라를 만들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저해하는 어떠한 불순세력도 감히 발붙일 수 없도록 준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김진웅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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