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시대에 자신의 희생을 감내하면서 등불을 드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현실정치가 실종된지 오래다. 오로지 자신과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 날고 긴다. 국회의원과 지자체 의원은 정파에 따라 움직이고 대통령은 선거공약을 밥 먹듯 뒤집어 버린다. 4대 중증환자 지원, 노인연금 매달 20만원 지급, 대학생 반값 등록금, 군복무기간 단축 등 대선 후보 시절의 많은 공약들이 당선되고 나서 파기되고 있다. 청주시의 한 공무원은 옛 연초제조창 매입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으로 건물·땅을 취득하고 6억6000만원이라는 뇌물을 받았다. 서울경찰청의 조사를 받고 구속돼 재판을 받아 징역 12년에 39억원이라는 엄청난 벌금과 추징금을 내라고 서울 지방법원이 구형했다.

청주지역구 어느 야당 국회의원 보좌관은 부패한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돈 잘 보관하고 있느냐고 했다는 소문이 지역 신문에 알려졌다. 어떤 의원의 보좌관인지 실명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서는 조직원 중 하나가 성추행을 일으켜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참으로 안타깝고 딱하다. '충북 지방의원 청렴 행동 강령 만들자' 어느 일간지 사회면 기사 제목이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행동하는 복지연합 등으로 이뤄진 충북부패방지네트워크가 지난 14일 지방의회 의원 행동강령 제정 토론회를 열었다는 것이다.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감시하고 찾아내 엄단해야 할 지방의원들의 책임이 있다. 지난해 재벌과 청주시가 결탁해 청주시 비하동 롯데마트아울렛 허가를 위해 시장과 공무원이 국가공유지를 무상 제공하는데 협력하고 도와줘다.

이런 것을 밝힌 박상인 시의원이 있다. 시는 1000억원 상당의 비하동 구거지를 13억8000만원의 헐값에 팔아버렸다. 옛 연초제조창을 팔고 사는데도 시민혈세 100억원을 축냈다. 이런 사실이 밝혀졌는데 시장은 나 몰라라 한다. 연초제조창 관련 비리 공무원 재판이 18일 서울법원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 재판의 결과에 따라 시민들이 수많은 등불을 시청 정문 앞에 내 걸 것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애국지사가 나타나듯, 청주시 지방공무원들의 부정부패를 눈감아주고 모른 체 하자 한 시민이 시청 정문 앞에서 매일 아침 1인 시위를 하며 공무원의 비리를 질타하고 깨우쳐 주고 있다. 용기 있는 자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아침마다 자신의 일과를 쪼개 1인시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청주에는 양심적인 시민단체도 많이 있다. 시민단체들은 관심을 가지고 이 시민을 격려하며 위로해야 할 것이다. 시장은 그가 1인시위를 하고 있는 것을 알고나 있을까? 아니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시위를 하면서 한 번도 시장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더 이상의 비리 공무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김창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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