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판도 '1강 2중'..鄭 호남, 李.昌 영남 집중공략

제17대 대선을 엿새 앞둔 13일 이틀 일정의 부재자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주요 후보들은 각자 자신의 연고지에서 유세를 갖고 막판지지를 호소했다.

선거법상 공표허용 시한인 12일 실시된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여론지지율 40%대 중반으로 1위를 고수했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0% 중.후반대로 각각 2, 3위를 기록해 '1강 2중'의 대선판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범여권의 '정치적 메카'인 호남을 방문, 전남 여수와 순천, 목포, 광주를 돌며 막판 대역전을 위한 '텃밭'을 다진 뒤 상경,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종교단체 주관으로 열린 '정치검찰 조작수사 시민규탄대회'에 참석했다.

정 후보는 목포에서 지지자 2천여 명이 '정동영'을 연호하는 가운데 손학규,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목포의 눈물'을 열창했고, 광주 유세에서는 차량으로 이동중 김대중 전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유세에서 "보수언론에 나오는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 100명에게 전화하면 15명만 답하고 85명은 끊는다고 한다"면서 "어제 실시한 당 자체 ars(자동응답전화)여론조사에서 저의 지지도가 처음으로 25%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고, 이명박 후보는 41%로 급속강하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대구 서문시장과 부산 서면 등 당의 지역적 지지기반인영남권을 순회하며 가두유세를 벌였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2002년 대선 때 부산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을 적극 지지하지 않아 표가 분산됐음을 언급하면서 "새치기 한 사람은 절대 인정하면 안 된다"며 이회창 후보 쪽으로 보수 표가 나눠져선 안된다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12번 찍는 게 1번 찍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기호 12번인 이회창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기호 1번인 정동영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하며 보수와 영남 표의 결집을 호소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이날 경남 진주, 삼천포, 통영, 마산, 창원, 진해, 김해 등 경남 남부해안권 중소도시 순회유세에 나서는 등 이틀째 영남지역에서 '유권자 밀착형 지상전'을 계속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은 저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간 보수진영내 대결로서, 정동영 후보가 재주를 백 번 넘어도 당선되진 않는다"며 한나라당의 '사표방지 여론전'에 휘말리지 말 것을 호소했다.

그는 "여당에서 야당으로 후보가 바뀌고 대통령이 바뀌면 정권교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건 '껍데기 정권교체'이자 정권연장"이라며 "남북관계에서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지도자는 믿을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니며 회사 사장 출신이라고 경제대통령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대구와 포항, 경주, 울산, 부산 등 영남권을 순회하며 지지기반인 노심(勞心) 잡기에 나섰고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대전, 전주, 목포, 광주 등 '서부벨트'를 오가며 독자행보를 강화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인천과 제주를 돌며 중소기업 육성 공약과 제주 동아시아 공동체 수도 구상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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