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지지율 이어질지 촉각

지난 13일부터 대선 투표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가 금지되면서 그 동안 발표된 조사결과에 대한 막판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속칭 '중앙지'들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d-7일'까지 추세는 이명박 후보의 압승을 예고했다.

대체적으로 4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이 후보에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막판까지 2위 쟁탈을 놓고 싸우고 있는 정동영 후보와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합산해도 부족하다는 기사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보는 시각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bbk 사건 이후 잇따른 '이후보 지지계층 결집'과 범여권 후보단일화 실패가 낳은 당연한 결과를 보는 시각들은 1위 지지율을 넘어 과반수 이상의 압승을 당연지사로 여기고 있다.

반면, 여론조사 방법과 집계시스템 자체의 오류를 접어 두고, 소수의 의견을 전부인 냥 호도하고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실제 모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이 같은 공방이 연일 뜨겁다.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특성때문인지 한 네티즌은 "낮 시간대에 무작위로 선별하는 가정전화에 끝까지 응답하는 이들은 주부와 노인층이 전부"라고 전제한 후, "30%도 되지 않는 응답률을 가지고 전체의견으로 포장하는 자체가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에 따른 후보들의 공방 또한 정점을 향해 치닫는 대선정국의 최대 승부수로 비화될 전망이다.

지난 12일 여론조사 결과를 믿지 않는다며 집중포화를 날린 이회창 후보는 "투표결과 하늘과 땅이 깜짝 놀랄 일이 생길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도 '밑바닥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수치' '길거리 즉석투표가 정답'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공방이 오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결과 보도를 접한 유권자들조차 '이명박 대세론'과 '막바지 뒤집기'로 갈리는 등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대선정국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