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정성진 법무장관에게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 신뢰 회복을 위해 bbk 사건에 대해 검찰이 재수사하도록 지휘권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2000년 1월 광운대 발언 동영상 상황을 보고 받은뒤 정 장관에게 "검찰이 열심히 수사했지만, 국민적 의혹 해소와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재수사를 위한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철 민정수석이 발표했다.

전 수석은 노 대통령의 검찰 재수사 지휘권 발동 검토 배경에 대해 "이 후보가 2000년 1월 bbk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는 내용을 담은 본인의 육성 동영상이 공개되었다"며 "이 후보의 bbk 관련 여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으나 국민적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고, 오늘 공개된 이 후보의 육성 동영상은 그간 국민이 품었던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의혹을 더욱 더 확대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검찰 재수사 지휘권 발동 검토를 지시하면서 "현재 국회에서 특별검사법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가장 실효성있는 조치를 강구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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