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충북도당 "국민 기만 李 후보 사퇴를"...한나라당 "동영상 내용 새로운 사실 없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광운대 최고경영자과정 강연에서 bbk는 자신이 직접 설립했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동영상이 16일 공개되자, 파문이 충청권 전역으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충북도당은 동영상 공개직후인 이날 도당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 겸 성명을 내고 " 국민을 기만한 한나라당 이명박은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강력 요구했다.

신당 도당은 성명에서 "그 동안 이명박 후보가 'bbk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직을 걸고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 왔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신당 도당은 그러면서 "이번 동영상으로 이명박 후보가 bbk를 창업한 사실은 물론 당시 mbc 박영선 기자, 동아일보, 중앙일보와의 인터뷰가 사실이었음을 이명박 후보의 육성으로 명백히 입증된 것"이라며 "이제 이명박 후보의 bbk 설립이 본인 입을 통해 확인된 만큼 또 다시 거짓변명으로 책임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 도당은 특히 "그 동안 '짜맞추기' 수사로 이명박 후보에게 면죄부를 줬던 검찰은 지금이라도 모든 진실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이명박 후보가 떳떳하다고 주장하려면 bbk특검법을 조건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한나라당 충북도당도 중앙당 박형준 대변인 명의의 긴급 반박자료를 내고 "공갈범들이 내놓은 동영상에 나온 내용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 없다. 당시 중앙일보사에서 10월16일 인터뷰할 때도 새로운 금융회사 모델인 lkebank에 대해 홍보하는 과정에서 영업상 관련을 갖고 있는 동업자 회사에 대해 포괄적으로 설명한 것일 뿐"이라며 "같은 날 동아일보 인터뷰에서는 '김경준 사장이 지난해 bbk 설립 이후 한국 증시의 주가가 60% 빠질 때 28.8%의 수익률을 냈다'고 정확히 설명하고 있다. 광운대 강연은 공교롭게도 하루 차이인 10월 17일 있었다"며 신당 도당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도당은 이어 "검찰에서도 이 대목은 이미 철저히 수사를 해서 발표한 바 있다. 수많은 계좌 추적과 참고인 조사를 통해 밝혀진 실체적 진실, bbk는 이명박 후보의 소유가 아니라는 실체적 진실은 바뀔 수 없다"며 "사기꾼과 공조하다 못해 이제는 공갈 협박범과 공조해 대선 정국을 어지럽히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 1위 후보를 음해하기 위해 이회창 후보 측이 신당과 합작한 것도 가관"이라고 역공을 폈다.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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