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230개 시·군·구 중 7위다. 면적은 세종시에 27㎢가 편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605.2㎢의 1.6배에 달하는 940.3㎢가 된다.
또한 2014년 국비예산은 2010년 2000억원 시대를 연지 4년 만에 1000억원 이상 증가한 3135억원으로 늘어 국비 예산 3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청주권 국가직접지원사업 1439억 원을 합하면 4574억 원에 달한다.
내년 국비 예산 주요사업은 무심천 수질개선과 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월류수 처리시설 설치, 청주 3차 우회도로 건설, 인구 100만 시대에 필요한 광역소각시설 등을 비롯해 시립미술관 조성, 국민체육센터 건립, 전통시장 활성화 등 다양한 문화체육 사업시설확충도 포함돼 있다.
다양한 분야의 인프라 확충은 편리하고 안정된 청주시민생활을 위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는 어떤 시설이나 눈에 보이는 발전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느 시설 하나가 들어설 경우 단순히 한 건축물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의 인문 사회적 환경까지 고려한 계획이 돼야 할 것이다.
이것이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편의와 행복을 위해 건설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많은 건축설계 경험과 시공과정을 지켜보며 느낀 것은 그 어려움이 예산확보나 좋은 시설을 건축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예컨데 신개발지역에 학교가 지어질 경우 양질의 건축자재와 충분한 예산을 넘어 그 안에서 공부하고 뛰어놀 아이들의 삶과 건강을 고려하며 진행하는 과정이 더욱 어려울 것이다. 인구, 면적, 예산 등 그 규모와 실행능력이 커진 만큼 앞으로 통합청주시는 발전의 가속도가 붙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에 청주시민을 우선시 하고 그 안에서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문화적 감수성이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라이부르크는 녹색교통, 친환경 에너지, 공원녹지와 주요 오픈 스페이스, 문화적 기반에 대한 고찰은 물론 과거의 아픈 기억인 군사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소통하는 공동체를 직조해낸 보봉 생태주거단지, 기존의 땅에 각인돼 있던 저습지의 조건을 지렛대로 해 안정된 주거단지를 이끌어낸 리젤펠트 생태 주거단지의 예를 보며 우리의 도시환경을 되돌아보게 한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은 예산과 인력, 시간이 아니라 관심과 노력, 애정의 대상으로 접근해야 가능하리라.
조금은 느린 걸음일 수 있지만 세상은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는 관점이 필요할 때이며, 나눠 쓴다는 환경적 개발이면 좋겠다. 주말이면 자연을 만끽하러 도시를 벗어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 100만 통합 청주시의 도시면모를 기대해 본다.
/정관영 공학박사·충청대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