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사고대책본부 방문..막판 지지선언 '봇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대선일을 사흘 앞둔 16일 'bbk 동영상' 공개를 필두로 한 대통합민주신당의 막판 대공세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민생 행보에 진력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16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내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를 방문, 태안 기름유출 오염 사고의 방제대책 및 피해주민 보상대책 등에 대해 정부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이 후보는 오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태안 기름유출 사고 복구상황을 점검했고, 앞서 여의도당사에서 재일본대한민국민단, 5.18 관련단체, 소상공인 대표자 등과 잇따라 간담회도 가졌다.

이 후보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박명재 행자부 장관과 문원경 소방방재청장 등 관계 공무원으로부터 피해 및 복구상황을 보고받은 뒤 신속하면서도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피해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피해 보상과 관련, "만약 10년 이상 피해가 있다면 심각한 문제"라면서 "전례가 없으니 정부가 피해받은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맞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5년이 걸린다면 5년 대책, 10년이 걸린다면 10년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정권 말기가 돼서 혹시 (관계 공무원들이) 이완될까봐 걱정이다. 적극적으로 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태안 현지에 있는 소방방재청 소속 상황실장과 전화통화를 갖고"자원봉사자들이 매일 몇 명 와서 (봉사를) 하는 지 지휘체계가 확립돼야 한다"며 "일시적으로 몰려오기보다 적절한 인원이 계속해서 올 수 있도록 관리를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후보는 여의도당사에서 지지선언을 한 재일민단 간부 대표단과 간담회를 갖고 "불과 3일밖에 남지 않은 대한민국의 선거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면서 "정책으로 대결을 해야할 시점에 부정적 요소를 갖고 상대를 비난하고 험담하고 것을 넘어 이제는 음해성 선거를 치르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고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은 정말 위대하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더 속지도 않는다"며 "어떤 정치인들의 음해성 발언에도 우리 국민은 누구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한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국민 앞에 스스로 고개가 숙여진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재일민단 정 진 중앙본부단장과 박병헌 상임고문 등은 "재일동포들은 이 후보가대통령이 되길 한 마음으로 염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밖에도 5.18구속자회 대표단,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747명, 전북지역 대학교수 747명, 베트남참전유공전우회, 국제녹색당(총재 이래원) 등이 이날 이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또한 조한천 전 민주당 사무총장과 양승부, 박용호 전 의원 등 6명의 민주당 소속 인사가 이 후보 지지선언을 한 뒤 입당했으며, '전국주부권리찾기연대'는 오후 용산 전자상가에서 이 후보 부인 김윤옥씨가 참석한 가운데 '전업 주부 1만명 지지선언식' 행사를 가졌다.

이 후보는 박영순 5.18구속자회 전 회장,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차남 홍기섭씨 등 5.18 관련단체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번 대선은 경제를 살리는 것과 함께 동서간의 지역감정을 없애는 것이 중요한 의미"라며 "분열된 사회를 통합해야만 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영호남 갈등을 없애고 호남 발전을 내세우겠다. 다 잘 살면 갈등이 없어지지 않겠느냐"면서 "내가 전남.광주에서 지지율이 높은 것은 지역적갈등을 깰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게 12월19일에 표로 나타나야 하는 데기대 반, 걱정 반"이라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의 지지선언식에서 이 후보는 "경제가 잘 되려면 노사 화합이 중요하다"며 "민주노총에 대한 따가운 눈총도 있지만 이 자리에 온 분들은 소속 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건전한 생각을 갖고있다"고 사례했다.

정연수 민노총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 권용목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 김준용 전 전노협 사무차장 등은 "이 후보는 새로운 노동운동과 노동자 성공시대를 열 것"이라며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한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 대표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매년 10월10일을 '소기업.소상공인의 날'로 지정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쉬는 날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만 기념일로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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