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성장기대 속 '4고 불안' 여전...경기흐름 따라 투자패턴도 변화

한 치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한국경제 전망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는 한국은행조차 5% 성장율을 어렵게 본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이 끝난 후, 일시적인 경기부양이나 소비자 기대심리로 인해 상반기 중에는 다소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여파가 존재하고 국내 시장 또한 외부적인 요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비관론자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특히 내년도 한국경기를 짓누르는 것은 환율.유가.물가.금리 등 '4중고'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내년 연평균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적었지만, 900~915원으로 간신히 900원대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물가 상승률을 3% 이상으로 전망한데다 두비이유 기준 국제배럴 유가가 80달러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 내년도 물가를 압박하는 최대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른 중산층 이하들의 투자나 소비패턴도 크게 동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저금리 시대 마감에 따른 투자패턴의 변화여부로 쏠린다.

그동안 '묻지마 투자'로 빗대어 불린 펀드 중심형 주식시장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는 시중 금리가 6%를 넘어섰고 금리 상승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상승 시대로 진입하면서 그동안 푸대접을 받았던 은행 예금이나 채권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투자=주식'이라는 도식에서 벗어나 진정한 투자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조화롭게 배분하는 것이란 원론이 더욱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대체적인 전문가 시각은 올해의 주식시장 과열이 '과도기'라는 진단이다. 증시 쏠림현상이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내년 증시의 기대 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게 분석이 지배적이다.

채권시장의 대안론 부상과 부동산 시장, 특히 수익형 물건(상가, 오피스텔 등)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현상도 감지된다.

양극화된 부의 불균형 속에서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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