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육상경기연맹, 선수단 첫 소집… 엄광열 감독 재선임

[충청일보 장병갑기자]충북이 경부역전마라톤 8연패 신화 도전에 첫 시동을 걸었다.

충북육상경기연맹은 지난 5일 59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대회 임원 및 선수들을 처음으로 소집하고 8연패를 위한 발대식을 열었다.특히 8연패 달성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해 대회 후 감독직에서 사의를 표명했던 엄광열 충북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를 감독으로 재 선임했다.

연맹 관계자는 "엄 전무이사가 감독직에 대해 계속 사의 의사를 밝혔지만 기술위원회, 코치진들이 숙고한 끝에 맡아 줄 것을 요청했다"며 "부상 선수들도 많고 8연패라는 부담감이 적지 않은 만큼 어렵지만 엄 전무이사가 한 번 더 수고해 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충북은 지난 1961년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후 통상 17승을 기록하고 있다.이 대회에서 통산 10승 이상 달성한 시·도는 충북과 서울뿐이며 서울도 14승에 그치고 있다.특히 지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7연패를 달성한 후 한 차례 왕좌를 내 준 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우승, 7연패 기록 타이를 이뤘다.

충북이 올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대회 처음으로 8연패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하는 것이다.충북은 현재 전국체전 등 대회가 마무리되면서 일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회 8연패를 제지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도 등 다른 시·도에서 '타도 충북'을 외치며 거세게 도전하고 있는 형국으로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다.

충북은 엄 전무이사를 감독으로 베테랑 정호영·류지산(이상 청주시청), 문정기(영동군청), 김성은(삼성전자) 등을 내세워 반드시 8연패를 달성한다는 각오다.

엄 감독은 지난 1998년 코치로 처음 이 대회에 출전, 그해 대회에서 충북선수단 우승에 일조하며 전국적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이어 지난 2008년 충북선수단 감독을 맡은 후 7번 연속 충북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성은(24·여·삼성전자)이 이번 대회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충북 7연패를 견인했다.충북체고를 졸업한 김성은은 지난해 대회 초반 충북이 고전할 때 소구간 1위를 연이어 차지하는 등 충북선수단 초반 분위기를 이끌며 대회 7연패를 견인했다.

특히 김성은은 5개 소구간에 출전해 4구간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펼치며 지난 대회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다.김성은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국가대표로 런던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여자 마라톤 간판이다.

또 이 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던 문정기도 대회 8연패 및 다신 한번 최우수상을 수상하겠다는 각오다.

엄광열 감독은 "충북 선수들이 그동안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대회 7연패를 차지했던 만큼 올해도 최선을 다해 8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충북선수단에아낌없는 성원과 응원을 보내 준 도민들에게 기쁨 소식을 안기겠다"고 말했다.

충북선수단은 신동삼 단장(충북육상경기연맹회장), 부단장 이종찬 실무부회장, 감독 엄광열 전무이사, 김상경·장용수·유영진 코치, 홍인표 주무를 비롯해 정호영·류지산(이상 청주시청), 이태우·김상훈·박요한·최병수(이상 제천시청), 김준수·김재민(이상 옥천군청), 문정기(영동군청), 조세호(음성군청), 신현수(한국전력), 이민현(한양대), 피승희(한국체대), 황종필(충북체고), 김승종·안병석(이상 단양고), 임은하(청주시청), 안별(제천시청), 김성은(삼성전자), 정형선(수자원공사)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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