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유출 사태가 열흘을 넘긴 가운데 타르덩어리와 기름띠가 원산도와 장고도, 외연도 등 보령 해역까지 밀려와 피해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태안앞바다 원유유출 사고로 생성된 타르덩어리, 기름띠 등이 강한 북서풍을 타고 외연도를 비롯한 연근해 도서로 몰려와 민관합동 제거작업에 나섰다.

보령시는 15일 소속 공무원 80여명을 충남해양과학고 실습선인 '한내호'를 이용, 외연도로 급파해 해안가로 몰려온 타르덩어리 제거작업에 들어갔다.

2~3m의 높은 파도와 궂은 날씨를 무릅쓰고 새벽부터 방제작업에 나선 이들은 비바람을 맞으면서 외연도 바닷가 돌 틈 등에 끼어 있는 타르덩어리 제거작업을 실시했다.

gm대우 보령공장 직원 40명과 통계청 보령출장소 직원18명, 무창포 어촌계원 60명, 대천항의 '바다회', '신항회' 회원 120명, 보령시 자원봉사센터 회원 45명 등도 장고도, 삽시도 등에서 각각 현지 주민들과 함께 에서 타르덩어리 제거작업에 땀을 흘렸다.

보령시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현재 원산도, 삽시도, 장고도 등 근해 도서는 물론 외연도, 호도, 녹도 등에도 크고 작은 타르덩어리와 흡착포가 조류를 타고 흘러들고 있다"며 "밀려드는 타르 덩어리가 신속히 제거되도록 민관합동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휘발성분이 대부분 날아가 덩어리 형태로 떠다니면서 조류와 바람을 타고 서해바다 전체로 광범위하게 확산된 타르 덩어리는 낮은 기온으로 고체화 돼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육상 방제작업과 함께 어선 등을 이용한 다각적인 해상수거작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시는 사고 이후 흡착포 1만7,600여매와 각종 수거물품을 도서에 신속히 공급하고 방제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시 공무원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유사시를 대비하고 있다. /보령=김병철 기자 mpla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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