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성배ㆍ충청북도 청주교육장

▲ 안성배ㆍ충청북도 청주교육장
옛날 유대인이 로마의 공격으로 멸망하게 됐을 때 유태인들이 마지막까지 지켜낸 것은 유태인의 정신적 지주이자 교사인 랍비를 길러내는 한 칸의 학교였다.

유태인답게 길러낼 수 있는 교육만이 망해버린 나라를 되살리고 흩어진 민족을 하나로 결합시킬 수 있는 희망과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 유태의 지도자들은 유태인의 정신적 스승인 랍비를 교육시킬 수 있는 한 칸의 학교만 남겨달라고 로마 장군에게 애원했다.

우리나라는 유태인 못지않은 교육에 열정을 지닌 민족이다.

우리는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걸었고, 군사부일체라는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스승 존경의 풍토가 있었기에 그 교육의 힘으로 좁은 국토와 빈약한 부존자원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고 나아가 오늘날의 경제 발전이나 국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오늘날 교실붕괴니 교육위기니 하는 말을 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미래는 오직 교육의 힘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교육이 모든 일의 출발점이라고 믿기에, 교육의 힘과 교육자의 사명이 막중함을 알기에 많은 교사들은 오늘도 20여평의 교실을 생명의 성처럼 여기며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위해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해마다 5월이면 스승의 날을 없애야한다, 옮겨야한다는 등 선생님들의 어깨를 처지게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많은 교사들은 진정으로 제자인 어린이들을 사랑하고 가르치는 것을 최대의 즐거움으로 삼고 교육에 온 열정을 다하고 있다.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힘들게 노력하고 있는 많은 선생님들에 대한 존경과 믿음은 교사들이 교육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 능률도 오르고 자아실현도 가능해진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교육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우리 교사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고, 신바람 나게 살 수 있도록, 삶의 의미를 교육에서 찾을 수 있도록 교육이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과 국가에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육자들은 교육자를 믿을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를 다잡고 행동해야 한다. 희망찬 꿈이 피어나고 인생의 기초를 닦아야하는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몸으로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교사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유태인이 2000 년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았어도 그들의 정신을 잃지 않았기에 다시 모일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국민 모두의 교육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기에 우리 교사들은 교단을 지키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교사는 교실에서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 행복할 수 있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교육행정가는 교사들이 능력을 발휘하여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교사를 지원해주면서 보람과 행복을 찾고, 학부모와 사회는 교육을 믿고 신뢰하는 따뜻한 시선으로 교육에 모든 정성을 쏟아야 제대로 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고, 질 높은 교육의 실현만이 우리 민족이 살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교육은 곧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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