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좌석에서나 전화상으로 오가는 대화가 요사이 쌍스러워져 매우 안타깝다. 올 봄까지는 "교육감 예상 후보가 몇 분 정도 되는 거야" 묻더니 여름에 들어 "교육감 예상 후보가 몇 명이나 되지" 하더니 가을에는 "도대체 교육감 예상 후보가 몇 놈인거야" 등 필자가 듣기에도 민망한데 타인들은 어떨까. 거론되는 십이 명의 예상후보자 수에 교육계 안팎에서 많은 분들이 질타와 무관심을 보내고 있다. 교육감 예비후보자 모두 승자가 돼야 하는데 이런 현상에서 모두가 승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비아냥으로 "뭐 신규교사 선발 하는 거야", "개나 소나 다 나오네"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들이 서슴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것도 조금이나마 교육에 관심을 보이는 측에서 나오는 것이고 많은 다수가 아무나 되라는 방관자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육감 예상 후보의 다수가, 만나는 타인이 자신을 매우 존경하는 줄 착각에 빠져 보기 흉한 욕심에 쉼 없이 사람들을 만나며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아주 한심한 교육감 예상 후보는 삼사십년간 함께 근무하고 생활한 뭇사람들의 지지를 거의 못 받는데도 착각과 오만에 그들이 모두 지지하는 줄로 오판하고 있다. 가장 한심한 교육감 예상 후보 일부는 자신의 교육철학과 소신을 알리기보다 앞서가는 예상 후보 비방과 모략에 기획으로 매진, 많은 사람들이 개탄하고 있다.

서로가 비방 없이 자신의 확고한 교육 신념과 충북교육의 미래에 통합적으로 접근,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적이 아닌 소중한 동반자가 돼 진정한 축제의 분위기를 이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선거 후에도 모두 승복하고 승자에게 단풍보다 뜨거운 박수를 보낼 때 충북교육은 발전하며 떳떳하게 모두 승자가 될 것이다. 후보자가 되면 거의 다 돌아가는 상황을 아전인수로 해석하고 모두 자신의 지지자로 확대 해석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정말 안타깝다. 아직 그 누구도 후보자는 결코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그냥 단지 가상의 예비 후보자일 뿐이다. 충북교육은 천천히 가지만 올바르게 가도록 교육감 예상후보자들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 차기 교육감 깜이 없다고 지적하는데 일반인의 시선으로 보면 맞는 말이나, 근 사십년간 교육계에 몸을 담아 예상후보자들과 근무하며 관심을 가져온 필자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가까이에서 관심으로 보면 아주 잘 보인다. 교육감 예상후보자 중 존경할 많은 선배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선배들도 있음은 유감이다. 학생들에게 빨리 가는 법만 가르치려 말고 함께 가는 법을 차근차근 배우게 해야 한다. 창조교육 행복교육의 충북교육을 이뤄야 하고 이제는 융합교육에도 관심을 보여야 한다. 많은 것이 변하고 있는 현실에서 교육이 못 따라간다고 야단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교육은 실험대상이 아니며 마루타 역시 아니기 때문이다.



/성낙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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