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한중 한의원 원장 한의학 박사 이연성

한의학적으로 感冒(감기)는 폐병이다. 폐는 건조하고 찬기운을 싫어하고, 그러한 환경에서 감기 발생률이 높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호흡기질환이며 특히 感冒는 1년중

거의 2~3회 정도 경험할 정도로 쉽게 감염되는 질환이다. 전에는 환절기나 가을 겨울에 심하였는데 지금은 사시사철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것은 공기 순환이 잘되지 않는 실내생활을 많이 하고 에어컨과 온방기구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더욱 체내의 생체리듬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아진다.

이러한 感冒는 쉽게 발병되기도 하지만 또한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향이 높아 병으로조차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참아내든지 무심히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感冒 자체는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지만 소아와 노인 등과 같이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나 정신적 육체적 활동으로 체력이 저하된 상태,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합병증 혹은 질병의 악화 등을 유발하므로 만병의 요인으로 볼 수가 있다.

感冒 즉 감기는 상기도 점막의 virus성 감염으로 인한 증상으로 하나의 독립된 질환이기 보다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보고 있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을 발열, 두통 전신피로 코막힘, 쉰목소리, 콧물, 인후통, 전신관절통 등을 볼 수가 있다.

한의학에서 감기는 인체의 생리가능인 衛氣(위기=저항력)의 저하와 외부의 급격한 환경변화인 六淫(육음=바람, 온도, 습도 등)에 의하여 발병되는 질환으로 보고 있다.

임상 증상은 신체의 각 장부의 허실에 따라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치료 또한 인체 正 氣(정기)의 허약 및 질병요인인 六淫(육음→환경인자)에 따라 風寒(풍한)을 제거하고, 습기와 열을 내리거나 기혈을 보(호)하는 등의 치료법중 적절한 방법이 응용되고 있다.

감기의 진행은 일반적으로 5~10일이며 예후가 양호하다. 그러나 노약자나 혹은 선천적으로 허약한 경우는 자주 감기가 반복되고 병이 든후에는 치유가 어렵다.

의서에서 "기가 약한 사람은 邪氣(사기)가 잘 풀어지지 않으며 가래(痰)와 기침이 날로 심해지고 수개월까지 기기도 하는데 이는 風邪(풍사)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며 또한 " 노쇄하여 사기를 받고 기거에 조심하지 않으면 구병이 없어지지 않는데다가 새로운 사기가 여기에 이어지게 되니 평생 그 고통을 받게 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감기는 발병되기 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은 자신의 신체를 튼튼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정기가 약화되지 않게 정신적 육체적 過勞를 피하고 충분한 영양섭취와 지속적 운동을 한다면 감기를 예방하고 발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생활환경으로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감기 혹은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며 외출 후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감기를 미리 예방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