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수도권 일대를 돌며 바닥표심을 겨냥한 총력 유세를 폈다.

bbk 동영상 파문과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 통과를 계기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쪽으로 가 있던 수도권 개혁성향 유권자의 표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하에 이들을 범여권으로 적극 견인해내기 위한 공략에 힘을 쏟았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으로 '반(反) 부패연대'를 고리로 한 '공동정부' 구성을 다른 후보들에게 제안한 데 이어 오후 성남 종합시장, 의정부 제일시장 등 수도권 표밭을 다지면서 '이명박 불가론'을 띄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명박 특검법'의 국회통과 직후 성남 유세에서 "'이명박 특검법'이란 것은 이명박씨를 법정에 세우기 위한 법"이라며 "오늘부로 이명박씨는 후보가 아니라 '이명박 특검법'의 범죄 피의자일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검찰이 짜맞추기 수사로 이 후보를 살려냈지만 당초 제대로 범죄행위를 발표해 기소했더라면 이 후보는 그것으로 후보 자격이 박탈당했을 것"이라며 "특검법 통과로 이 후보에게 내일모레 선거는 의미가 없게 된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제발 이 후보로부터 잘못했다는 소리 한번 들어봤으면 좋겠다"며 "이후보는 국민을 모욕했다. 이러고도 대한민국이 이 후보를 선택한다면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이 후보를 끈덕지게 지지했던 분들도 이제는 나라의 미래를 걱정해야 한다. 끔찍한 혼란과 또 다시 선거 치르는 일이 없으려면 이 후보를 정리하고 미래로 가자"면서 "미국에서도 특검을 통해 당시 현직이던 닉슨 대통령의 옷을 벗겨내고 거짓말을 밝혀냈다. 이 후보는 제2의 닉슨, 제2의 탁신"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옆집 이웃에게 아이를 맡기고 돈을 꿔줄 수 있겠는가"라며 "지도자가 거짓말쟁이, 사기꾼, 특검 피의자인 데 경제는 어떻게 되겠는가.

신용이 파탄나면 국가가 무너진다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찍는 것은 거짓말에 투표하는 것이자 역사에 부끄러움을 남기는 일"이라며 "과거 친일파, 쿠데타 세력, 부패 세력을 심판했듯이 국민을 속인거짓말 후보를 엄중하게 징벌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 후보가 허물어지고 정동영은 올라가고 있다. 단일화되고 공동정부 만들면 확실히 승리한다"면서 "이회창 후보도 연대의 대상이 되냐고들 하는 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 국가 위기, 부도를 초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협력.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의 핵심측근은 "이회창 후보는 반부패연대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공동정부의 대상은 아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