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이 추진하는 경기 평택이전 건설 현장을 돌아봤다. 서울로부터 60㎞ 거리에 있는 평택의 팽성읍 K-6 캠프험프리 주둔지 일대 건설 현장은 450만㎡(여의도 두 배) 크기로, 파일 박는 굉음과 함께 수많은 덤프트럭들이 분주히 드나들고 있었다. 한때 평택 이전사업이 난항을 보일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며 내심 걱정했던 좁은 생각은 빌딩숲을 이루며 쑥쑥 올라가는 군용 행정시설과 아파트(숙소), 그리고 훈련장과 보급창고 건축현장을 둘러보면서 기우였음을 확인했다.

이전사업단측은 10월 현재 공사진척 60%를 넘었다고 한다. 전국에 산재된 17개 미군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인 주둔 여건을 보장함으로써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평택미군기지 이전은 성토공사가 이미 완료된데 이어 최첨단 공법과 자재를 넣은 건물신축 공사도 상당히 진척됐다. 훈련시설 3개동, 정비보급 40동 등 총 513개동에 이르며 주한미군과 가족 3만5000명과 한국관계자 1만명이 주둔하게 된다고 한다.


-환경오염 해결 최선


이미 올 8월 완공된 초등학교에서는 일부 이전해 온 미군 가족 자녀들이 공부하고 있었다. 최근 완공된 고등학교 시설은 현재 미군에 인계 준비 중이다. 안전하게 잘 정리된 학교·아파트 시설을 돌아보면서 주한미군은 어떤 사업을 하든 안전을 최고로 앞세워 인간 중심에서 설계하는 측면이 있음을 실감했다. 그런 면에서 교육과 거주시설을 가장 먼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한때 논란이 일기도 했던 기존 미군기지 폐유처리 등 환경오염 정화 문제에 대해서도 이전사업단 측은 나름 철저히 대비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SOFA(한미행정협정) 환경치유협상에서 결정된 수준까지 미군 측에서 처리 후 반환하게 돼 있으며 반환 후에는 국내 환경오염 기준에 따라 순차적으로 환경오염 정화 후 매각한다고 하니 일단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초기에 환경단체와 지자체 등 민원이 제기됐던 반환미군기지 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지자체가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환경정화대상 17개 기지 모두를 완벽히 정화시켰다고 한다. 잘 한 일이다


-한·미동맹 강화에 기여


미군기지가 완료되면 한·미동맹 강화에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기지가 소재한 지자체들은 전국적으로 미군기지를 반환받아 자유개발하게 되고 미군 입장에서는 새로운 첨단주둔지가 한 곳에 집적돼 시설유지 비용이 감소되고 양질의 미군병력 확보도 가능해진다. 평택은 약 4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조성돼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을 기대해 본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은 이러한 개발과정에는 총 23조원의 경제 유발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구촌에서 가장 살기 좋고 가장 첨단화된 미군기지가 탄생할 것을 기대한다.



/김덕만 한국교통대 교수·前 국민권익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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