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서울역에서 ktx 첫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전국을 `사람 인(人)'자 형상으로 종단하는 마무리 유세를 위해서다.

캠프 인력을 총동원해 50여 명은 문 후보와 함께 부산역에서 동대구역을 거쳐 대전으로 올라오고 정범구 선대본부장이 이끄는 다른 50여 명은 광주에서 출발해 익산을 거쳐 대전에서 합류한 뒤 함께 서울 종각에서 마무리하는 유세다.

한반도의 동쪽 주요 도시와 서쪽 주요 도시를 차례로 훑으면서 동서 화합의 의미를 다지고 문 후보가 주창하는 `사람중심 진짜경제', `사람이 희망이다'는 메시지를 인(人)자로 형상화하는 유세 일정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역 앞 광장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레이스에 나선 뒤 120여 일간의 소회를 밝히고 막판 대반전을 위한 국민의 투표 참여를 호소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특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지막 날까지 대선 레이스를 완주함으로써 `부패세력도 무능세력도 아닌 제3세력'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범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문국현 지지표 사표론'에 맞서서 오히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가 된다"는 역발상을 통해 수세적 국면을 공세적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문 후보 선대위 김갑수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는 어차피 대통령이 돼도 국민에게 인정받을 수 없고 이후 특검 수사를 통해 범죄 혐의가 드러날 후보이므로 이 후보에게 던지는 표야 말로 사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20∼30대의 터무니 없이 부족한 일자리 문제와 대학 졸업자의 10%도 원하는 직장에 가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 정부, 중소기업 정부의 출범을 말하는 문국현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측은 특히 이명박 후보의 bbk 관련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밑바닥 표심이 요동치며 이 후보 지지층 상당수가 부동층으로 이탈하고 있다고 보고 막판까지 부동층과 문 후보 강세 연령층인 20∼30대의 투표율을 올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최종 유세지인 서울 종각에서 `문국현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가 아니며 오만한 정치인들에 대한 국민의 심판의 의미를 담아 정치를 새롭게 바꾸는 희망의 한표가 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부산에서 거리유세를 가진 뒤 기차편으로 다음 유세지역으로 이동하기 앞서 부산역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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