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전역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다.

이 후보는 오전 남대문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화곡역을 시작으로 영등포역, 강남역, 삼성역, 천호동 현대백화점, 미아삼거리역, 홍연 시장, 신촌 현대백화점, 홍대역, 건대입구역 등 서울 강남북을 자정까지 샅샅이 훑을 예정이다.

특히 전철역과 백화점 등 많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릴레이 유세를 통해 `bbk 설립' 광운대 동영상 공개로 드러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성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이 후보 측은 설명했다.

이 후보 측은 이명박 후보에 대한 도덕성 의혹이 동영상 공개로 임계점을 넘어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점쳤다.

강삼재 전략기획팀장은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지난 16일에 동영상이 공개가 되고 특검으로 이어지면서 이 후보의 해명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많은 국민이 회의를 갖기 시작했다"면서 "대전과 대구에서 바닥민심의 동요가 예상돼 이길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마련됐다"고 자신했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표가 급속히 이회창 후보로 이동하면서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면서 "오늘 하루 더 지켜보면 대역전 드라마를 목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오전 팀장 전략회의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삼성동 자택을 방문해 마지막 순간까지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두 번의 방문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 이 후보가 `삼고초려'를 할 지도 주목된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국가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 거짓말 잘하고, 재주나 잘 부리고, 처세를 잘해서 돈 잘 벌고 성공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나라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개인의 욕심이 있어서 세 번째 대선에 나온 것이 아니다"면서 지지를 읍소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또 "앞으로 5년 동안 밤낮 특검법 한다고 국회에서 몸싸움하느라 시끄럽고 경제는 혼란에 빠질 것이 뻔한데도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마음에 안 들지만 이명박 후보를 찍어야겠느냐"면서 "자손을 위해 희생한 충절의 민족혼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자"고 마지막까지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한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종료를 2시간 앞두고는 명동에서 `구국대장정' 행사를 치르고, 명동성당 인근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달 7일 출마 선언 후 42일간 선거운동의 소회와 향후 진로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한편 이 후보는 투표 당일인 19일 오전 부인 한인옥 씨와 자택 근처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국립현충원으로 이동해 참배를 하고, 남대문로 선거사무소에서 개표 상황을 지켜볼 계획이다.

<사진설명=이회창 무소속 후보가 대선 하루 전 날인 18일 오전 영등포역 앞에서 거리유세 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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