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자신의 `아성'인 서울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주하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전 막판 터진 이른바 `bbk 육성 동영상' 파문에도 불구하고 자체 판세분석 등을 근거로 "승부는 끝났다"며 대선승리를 자신하면서도 지지율 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많은 수도권 표심을 집중 공략, 승세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첫 일정을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시작하고 마지막 일정을 자신의 상징처럼 일컬어지는 청계천에서 마무리하는 것은 `탈(脫)여의도'와 `민생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여겨진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 일찍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지지를 당부했으며, 한 상점에서 러시아산 대게를 들어올려 본 뒤 "만졌으면 사줘야지"라며 직접 대게를 사기도 했다.

그는 한 상인이 `대통령이 되시면 서민애환을 알아달라'고 당부하자 "우리 어머니도 시장에서 좌판을 놓고 장사를 했다"면서 "대한민국을 잘 살게 하려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시장을 한바퀴 둘러본 뒤 "장사가 안 되는 데 상인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혼란스럽지만 국민들이 잘 선택하실 것이다. 국민들만 믿는다"는 당부로 선거일을 하루 앞둔 소감을 대신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bk 동영상' 등 자신을 겨냥한 범여권 등의 각종 네거티브 공세와 관련,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이 정권교체에 꼭 동참해 달라"며 투표를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후에는 신촌 사거리, 노원역, 전농로터리, 잠실역, 신림역 등을 돌며 거리유세를 벌인 뒤 저녁 늦게 청계천 광장에서 `국민성공시대 선포식'을 개최하며 22일간의 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특히 청계광장 유세에는 강재섭 대표, 정몽준 선대위 상임고문과 함께 공성진 서울시당 위원장 및 이재오, 맹형규, 홍준표 의원 등 서울지역구 의원들도 대거 참여해 세를 과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끊임없는 검증공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민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하면서 "서울시장 취임 때보다 퇴임할 때 더 큰 박수를 받았듯 청와대에 들어갈 때보다 나올 때 더 큰 박수를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역설할 것이라고 선대위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특히 `bbk 의혹'과 관련, 서울시장 출마, 당내 경선, 최근 검찰수사 등을 통해 세차례나 검증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결백을 주장한 뒤 "차기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서울시민들을 중심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bbk 동영상 파문 이후 자체 여론조사와 언론사 실시 여론조사 등을 취합한 결과 일부 지지율 조정이 있지만 여전히 2위 후보의 2배 이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의 연설은 `승리'보다는 `압승'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노원역 유세에 앞서 구산동 은평천사원에 들러 장애어린이 등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한 핵심 측근은 "내일은 이 후보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로 대선 승리까지 세가지 축하할 일이 생기는 셈"이라며 "내일은 아침 7시 가회동 재동 초등학교에서 부인 김윤옥씨와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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