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대선 레이스의 마지막 고지인 서울지역을 돌며 막판 대역전승을 공언했다.

bbk 동영상 파문 이후 `대세론'을 펴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정 후보의 지지율이 급반등하면서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지 한자릿수 이내로 좁혀졌다는 게 정 후보측의 자체 분석이다.

특히 이 후보 지지층의 이탈이 급속히 번져가는 추세여서 범여권 지지층이 막판 `대동단결'한다면 박빙의 차로 `뒤집기'에 성공할 것으로 정 후보측은 자신하고 있다.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 자체 ars 조사로는 이미 오차범위내로 지지율이 좁혀졌고 일부 방송사의 출구 예비조사에서는 한자릿수의 지지율 격차를 보인다"며 "이후보 지지층인 수도권 30-40대가 `쓰나미'처럼 이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대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40%대의 득표율로 승리가 가능하며 3자 대결구도라는 점에서 7만∼15만표 차이로 이길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재개표와 검표를 요구할 수준의 박빙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캠프 관계자는 "bbk 동영상에 700만명 이상이 접속했다"며 "mb(이명박)는 불안하다는 여론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17일 저녁부터 시시각각 보고되는 여론 지지율의 변화추이를 보고받으며 상당히 고무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측은 이날 전국 선대위 조직으로 "뒤집기가 시작됐다"는 요지의 격문을 긴급 타전하고 구전홍보전을 독려했다.

정 후보의 이날 서울 유세는 지지층을 향해 역전 드라마에 대한 확신과 막판 `대동단결'을 촉구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면 결국 특검에 의해 기소돼 당선무효가 될 것이라며 `mb 불가론'을 집중 설파하는 한편, 시민사회와 재야가 사실상의 범여권 단일후보로 지명한 자신을 지지해주면 대역전이 가능하다는 게 핵심 메시지다.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 방송에 출연, "정동영 단일후보만이 하룻밤 사이에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의 연설을 할 예정이다.

앞서 정 후보는 새벽 가락시장을 찾아 상인 대표들과 아침 식사를 같이한 뒤 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거짓말쟁이 하나 못잡겠느냐" "민심이 움직이는 것 같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오전 송파경찰서 가락지구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을 공약하며 `경심(警心)'을 자극했다. 정 후보는 "일부 소수의 정치검찰에 의해서 진실을 은폐되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막판에 마포경찰서의 동영상 사건 수사를 통해 생매장될 뻔 했던 진실이 경찰에 의해 드러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경찰의 오랜 숙원이자 우리 사법경찰의 발전을 위해 검찰의 기소권 독점 또 수사권 독점 구조는 조정돼야 한다"며 "세계 어느 나라, 선진국에서는 한국식의 이런 제도는 없고 검.경 수사권은 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후보는 최근 자곡동 자택으로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직접 찾아갔으나 면담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17일 저녁에는 정 후보 측근인사들이 이 후보를 만나 단일화를 위한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설명=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가 선거유세 마지막 날인 18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