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땐 '공천싸움' 예고… 신당 분열 가능성...昌선전할 경우 충청권 기반 '보수 정당' 창당

17대 대선 결과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누가 당선이 되느냐의 여부보다 당선 이후 펼쳐질 정국흐름에 더 많은 무게중심이 쏠리는 것도 이례적 현상이다.

국지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충청권의 관심은 한가지로 모아진다.

어느 누가, 얼마만큼의, 어떤 형태로 기여했느냐에 따라 정치적인 행보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50% 이상 이명박 압승의 경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충청권의 기반은 '친이-친박'으로 급속히 재편될 조짐이다.

이는 곧 한나라당 후보 경선때부터 불거졌던 파워게임으로 내년도 상반기 중 치러질 총선정국에 있어 이명박 후보의 당선에 기여한 인사들의 기득권 주장과 충청권 지지의 견인차 역할을 자임했던 박근혜 전 총재의 역할론이 상충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한 때 박 전대표를 향해 '국정운영의 동반자'라는 표현을 한 만큼, 충청권과 영남권에 있어 박 전대표의 지분인정은 불가피한 부분이다.

이 경우, 지역별 득표율이 총선 공천지분에 일정부분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축제분위기 속 새로운 '권력암투'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한나라당과는 달리 통합신당 측은 책임론을 앞세우며 사분오열될 공산이 크다.

다만, 대선 이후에도 불씨가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명박-bbk 특검정국'을 중심으로 대반전을 노리며 총선 승리를 차선책으로 잡을 경우, 신당 또한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대선승리를 위해 만든 당인만큼 지역을 기반으로 둔 새로운 정당의 태동성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이회창 지지율 30% 이상일 경우



당락과는 관계없이 이회창을 중심으로 국중당과의 연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선 이전부터 '대선결과와는 별개'로 총선을 겨냥한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열어 둔 이회창 후보는 총선 정국을 주도할 새로운 '보수정당의 태동'을 선언하는 셈이다.

이 경우, 한나라당 내부에서부터 불거진 차기 대선주자들의 기득권 싸움과 그에 따른 총선 공천경쟁에서 이탈한 인사들도 대거 영입이 가능하다.

한나라당 사태가 자칫 사분오열로 치달을 경우, 이 세력들을 아우르고 충청권과 영남-수도권을 아우르는 새로운 신당의 존립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이 때문이다.

물론, 당선자와는 확연히 다른 패배자의 신분이지만 향후 정치적 행보에 있어 무게는 곧 대선 결과 나타난 민심, 즉 지지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충청권에서조차 30%를 밑도는 지지율일 경우이거나 전국지지율이 3위 밖으로 밀리는 경우(20% 이하) 이회창 후보가 또 한번 '정계은퇴'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충청권에 기반을 둔 국민중심당의 존폐 또한 대전과 충남북에서 나타난 표심의 행방과 무게에 따라 결론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