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부패후보 심판-경제대통령' 앞세워 지지 호소

대통령 선거일을 하루 앞둔 18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왼쪽부터)가 마지막까지 유권자를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윗쪽 사진은 청와대 세종실 전실에 걸려 있는 역대 대통령의 초상화./충청일보

1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19일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총 유권자 3천765만3천518명 가운데 부재자투표 대상자 81만502명을 제외한 3천684만3천16명이 대상이다.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무소속 이회창, 민주당 이인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 충청권 각 캠프는 '부패후보 심판'과 '경제 대통령' 등을 제시하며 마지막까지 충청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지난 2000년 광원대 최고경영자 과정 강연에서 자인한 bbk 소유 동영상이 이번 대선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충북 선대위는 이날 충북도당 회의실에서 오충일 대표와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안정이냐 불안정이냐를 선택할 때"라며 "부패한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환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명박 후보를 심판에 달라"고 호소했다.

오충일 대표도 "이명박 후보의 bbk 설립이 동영상으로 드러났고, 이제는 이에 대한 수사를 다시할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면서 "따라서 도곡동 땅과 다스 지분 등 수백억원 상당의 재산이 이명박 후보의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 후보는 재산 누락신고에 따른 공직자윤리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될 것이다. 이 경우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취임하더라도 당선무효과 돼 재선거를 치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충북 선대위는 이날 도당 당사에서 기자회견 겸 '충북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12월19일은 이명박 후보와 함께 새치기 세력을 심판하고 무능한 정권을 교체하는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동영상 파문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다 게 최근 언론보도다. 이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 후보를 믿고 정권을 교체해 경제를 살려달라는 주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충북선대위는 특히 "100번을 하고 1000번을 특검해도 밝혀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며 "이 후보가 특검을 수용한 것도 결백이 검찰 수사에서 이미 밝혀진 만큼 어떤 정치공작도 두렵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충북선대위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8일 충청권 전역을 돌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는 등 충북선대위 관계자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후보의 지지표가 급속히 이회창 후보로 이동하면서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며 "오늘 하루 더 지켜보면 대역전 드라마를 목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명박 후보는 특검 정국의 범죄피의자로서 대통령이 된다면 그날부터 여야가 밤낮없이 싸우는 대혼란이 올 것"이라면서 "나라를 오히려 혼란의 정국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이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한나라당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마지막 유세지로 충청권을 택한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 bbk 동영상과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미국의 닉슨 대통령에 비유하며"내일 선거에서 가짜 대통령, 나쁜 대통령을 뽑으면 세상이 어지러워진다. '진짜 대통령, 좋은 대통령'인 이인제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대전을 방문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대전역앞 유세어서 "이번에 대선에서 이기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가짜 기업가로 그런 사람은 결코 정치인이 될 수 없다. 국민은 이명박 후보와 미래를 바꿔선 안된다. 이번에 이명박 후보를 반드시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 특별취재반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