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면담을 하러 갔는데 시장실에 손님이 있단다. 그 손님들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밖에서 기다리라는 것이다. 시장을 언제든지 만날 수 있었던 옛 시절이 그립다. 그런데 지금의 시장은 만나기가 꽤 까다롭다. 민주당을 지지해서 시장으로 만들어 줬는데 말이다. 민주주의 절차를 누가 먼저 무시했는지 모르겠다. 비하동 롯데대형마트 아울렛 매장을 누가 짓도록 허가해줬는지 잘못을 알아야 한다. 청주시장이 아닌가? 시가 100억 원 상당의 국가소유(구거지) 땅을 무상으로 줘 그것이 문제가 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데모도 하고 1인 시위도 하며 천막농성까지 한 것이 엊그제 같다. 그런데 그때 문제가 됐던 이 모 과장을 처벌하지 않아 문제가 더 커졌다. 옛 연초제조창 매입과정에서 100억 원을 더 주고 뇌물까지 받아먹은 공무원을 규탄하고 시장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이었는데 언론에 하나도 나지 않았다.
이번이 두 번째다. 섭섭하지도 않다. 그것은 기자들의 양심 문제니까 말이다. 언제까지 안 쓰고 갈지 지켜 볼 것이다. 시청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따뜻한 기자실에서 앉아 있으면서 시청 정문 앞에서 매일 추위에 고생하는 1인 시위 시민들의 기사를 한 줄도 쓰지 않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필자는 민주화운동가이며 시민운동가이다. 과거 5·18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이다. 독재 권력에 저항하며 살았던 사람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개인적 망신이기도 하다. 우리 시민권익지킴이가 기자회견을 두 번씩이나 했는데 지역기자들이 외면했으니 말이다. 기자들에게 화가 나지 않는다.
시에 나쁜 공보관이 한 사람 있다. 참으로 몰인정한 공보관, 시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저 사람이 시민의 상전으로 군림하는 모습을 볼 때 민원인들에게 어떻게 대할지 끔찍스러웠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반말을 해대던 공보관을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 대기업만 살찌는데 시는 옛 청주역을 시청 사거리에 문화 차원에서 복원한단다. 기차도 아닌 것을 만들어 교통을 방해하고 있는데 이런 것이 문화란 말인가? 중앙동(북문로)에 소나무가 말라죽어가고 작고 볼품없는 소나무들을 심고 있는데 계약위반 아닌가 말이다. 옛 안기부 밑에 공원을 만들고 있다. 그 돈을 서민 복지증진을 위해 썼으면 좋겠다.
/김창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