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약한 어린이 호흡기 안질환 조심해야

봄철 반갑지 않은 손님 황사. 평소 알레르기·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면역성이 약한 어린이들에게 황사는 더욱 달갑지 않다. 황사는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안질환, 피부질환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기존의 질환을 악화 시킬 수도 있다. 건조하고 세찬 황사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앗아가 피부건조증을 유발하고,피부에 직접 닿을 경우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나 자극성 접촉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특히 아토피가 있는 경우 그 증상이 악화돼 주의가 요망된다.


봄철 황사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외출해야 할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수분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황사가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

또 먼지가 피부에 달라붙어 엉기지 않도록 유분이 적은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도 황사 피해를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인 기관지 천식은 공기중의 황사가 폐로 들어가 기도(氣道) 점막을 자극, 정상적인 사람도 호흡이 곤란해지고 목이 아픈 질환이다.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아주 곤란해지는 등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천식의 증상은 기침을 갑자기 심하게, 연속적으로 하면서 숨이 차고 숨쉴 때 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밤늦게 혹은 새벽에 발작적으로 기침이 나와 환자와 주위 사람을 괴롭힌다.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는게 바람직 하지만 우선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도 공기 정화기를 틀어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황사를 정화시켜 주는 한편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 주어야 한다.

재채기가 계속되고 콧물이 흐르거나 코막힘 등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은 초·중·고생의 30%, 성인의 10%가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크로몰린 소디움을 미리 코에 뿌려주면 예방 할 수 있고, 3∼5년 장기간 면역주사로 체질을 바꾸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봄철 황사로 인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은 역시 자극성 결막염과 건성안과 같은 안질환이다.

자극성 결막염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동시에 나타나는 결막염으로 눈이 가렵고 눈물이 나는가 하면 빨갛게 충혈되는 현상을 보인다.

자극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할 때 보호안경을 쓰고, 귀가 후에는 손과 눈,코 등을 미지근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초기증세가 의심되면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 주면 증세를 완화 시킬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펄파우더는 바람에 날려 안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안과 전문의들의 의견이다.

이밖에도 황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외출시 긴 소매 옷을 입고, 손수건, 선글라스 등을 이용해 직접 노출되는 부분을 최소화 하는 한편 피부에 황사가 붙어있는 상태에서 긁거나 문지르는 것을 삼가는게 좋다.

귀가 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철저히 세안을 하는 동시에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더라도 클렌징 제품으로 모래 먼지를 닦아내고 비누로 다시 씻어내는 이중 세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안 후 냉장보관된 화장수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 15분 정도 마스크를 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아울러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은 피부의 수렴작용을 돕고 피부의 노폐물 배설도 원활하게 하며 피부에 수분을 보충해 촉촉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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